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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수준의 임상연구 지원 인프라 될 것"
"국내 최고 수준의 임상연구 지원 인프라 될 것"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10.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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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한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협력센터장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은 의학연구의 활성화와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표준화된 연구지원을 수행하는 연구지원조직인 의학연구협력센터(MRCC)를 2004년 국내 최초로 설립했다.

처음 오픈 당시 자료관리연구원 5명, 통계연구원 2명, 역학연구원 1명, 자료입력원 1명 등의 인력으로 시작한 MRCC는 현재 30여명이 근무하는 조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외부 임상연구기관(CRO)이 급증하면서 공을 들였던 몇몇 연구원들이 이탈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MRCC는 계약직 신분으로 인해 불안해 하고 있는 연구원들의 이직률을 줄이고 우수한 연구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기금교수제 도입 등 다양한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 최일선에서 MRCC를 이끌고 있는 김규한 의학연구협력센터장(서울대병원 피부과)을 만나 지난 10년간 MRCC의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Q. 국내 병원 최초로 개설한 의학연구협력센터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의학연구협력센터(Medical Research Collaborating Center)는 의학연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개선 및 연구건수의 증가에 따른 의학연구의 활성화와 질적 수준향상을 위해 2003년 8월에 설립 추진계획이 수립돼 2004년 3월과 6월에 각각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에 조직의 근거가 마련됨으로써 의학연구협력조직으로 설치됐다.

의학연구협력센터는 의학연구의 활성화와 질적 수준향상에 그 목적이 있다. 다시 말해 의학연구 프로토콜 개발, 통계분석 및 연구자료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수준 높은 의학연구지원을 하고자 한다. 또 임상의학과 기초의학간의 교류를 통한 연구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각 연구자와 직접 협력을 통해 의학연구의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질 높고 표준화된 연구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연구인력과 연구비가 필요한 연구자에게도 연구수행을 실질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고 이를 통해 차세대를 선도할 연구자를 탄생시키는데 밑거름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MRCC를 설립하게 된 동기는?
1980년대만 해도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할 때 연구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그 결과를 제시하나는 개념은 도입되지 않았고, 그냥 연구자료를 정리한 표를 만들어서 통계를 산출해 제시하고 단순비교를 통해 차이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는 정도였다. 이미 미국에서는 통계를 기반으로 한 논문 작성이 일반화됐지만 국내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처럼 의학 통계의 중요성이 부각될 때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은 공동으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2003년 10월 당시 홍성태 연구부학장, 왕규창 교육연구부장, 그리고 박병주 교수(예방의학교실)가 국외의 우수 연구지원 조직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미국에 출장을 다녀왔으며, 지금의 MRCC를 설립하게 됐다.

연구방법론과 통계는 과학적 연구의 기본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병원의 임상연구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화된 조직이 필요하다는 공동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MRCC가 설립됐다고 할 수 있다.

Q. MRCC 설립 이후 어려웠던 점은?
의학연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을 때 해외 벤치마킹을 위한 시찰을 갔고 센터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인원이 없어서 고생도 했다. 인건비는 교육연구부의 예산에서 충당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당시 미국 시찰을 갔을 때 미국은 전문가가 400~500명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MRCC는 현재 30여명의 전문가들이 근무를 하고 있지만 늘 예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고, 고급 인력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 때문에 고심을 하고 있다. 근무여건과 고용 불안문제 때문에 늘 어려움이 있었다.

Q. 얼마전 MRCC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린 것으로 알고 있다. 이날 논의된 내용이 궁금하다.
MRCC는 아직 30여명이 근무를 하기에는 협소하다. 또 인건비는 병원에서 제공하고, 장소는 의과대학에서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새로 지어지는 융합의학관에 센터 공간이 들어가면 공간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인원도 지금보다 3배정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연구원들은 매년 계약을 하는 형태였는데, 앞으로는 '교실'로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연구교수가 아니라 기금교수가 될 수 있고, 고용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인력을 더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연구원의 재교육에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교육을 위해 연구원들도 학회를 많이 다녀봐야 한다.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연구성과에 따라 평가를 하고, 재계약도 할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일부 병원에서는 의학통계실 등의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연구와 관련된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MRCC도 이같은 방식을 통해 예산을 확대할 것이다.

Q. 운영재원은 어떻게 조달하고 있나?
MRCC 총 예산은 15억정도 된다. 여기서 수입이 8억원이다. 앞으로 프로젝트 연구가 더 많아지면 수입은 늘어날 것이다. 최근에는 연구가 대부분 공동연구이다. 팀연구가 많아졌다. 처음부터 통계, 임상연구 과정 등에 있어서 자료가 중요해졌다. 연구설계를 처음부터 하면서 인센티브(수가)를 받고 있다.

연구중심병원이 되고, 앞으로 병원이 의학연구가 중요해질 것이다. 자연스럽게 MRCC가 성장할 수밖에 없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식약처 과제만 해도 50억원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Q. 최근 다학제 연구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고, 융합의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MRCC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 같은데.
이제는 바야흐로 공동연구가 활성화되고 다학제적 연구가 강조돼 개별 임상연구자가 모든 인프라를 구비하고 연구를 수행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앞으로도 MRCC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의 연구진을 위한 인프라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우리 병원과 대학의 임상연구 역량 향상을 위해 쉼 없이 달려갈 것이다.

센터 설립 이후 연구가 많이 좋아졌다. 10년간 연구건수가 2100여건이나 된다. 매년 250여건 연구가 진행되는데, 이 가운데 210여건은 일반적인 연구, 나머지는 정부기관 등 프로젝트 연구이다. MRCC 예산은 모두 이같은 연구에서 나오게 된다.

거듭 강조하지만 MRCC는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임상연구를 위한 연구지원 인프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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