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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에서 B형 혈액이 A형→AB형 둔갑"
"적십자사에서 B형 혈액이 A형→AB형 둔갑"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4.09.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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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의원, 적십자사 혈액 관리실태 부실 지적
"2012년에도 두 차례나 혈액형 표기 뒤바뀐 채 출고해 수혈까지"

대한적십자가가 혈액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아 혈액형이 바뀐 혈액이 출고되고 수혈까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이 22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혈액관리 본부 산하 경기혈액원은 지난 6월 2일 헌혈의 집에서 혈액형이 적혀있지 않은 혈액백 2개를 받고는 모두 'A형'이라고 적었으나, 실제 두 혈액백은 각각 AB형과 B형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혈액원은 한국인 중 A형이 가장 많아, 업무 편의상 A형은 적어 보내지 않는 관행에 따라서 혈액형이 적혀있지 않은 혈액백 2개에 A형으로 기재했으나, 이후 혈액무게측정 등 검사과정에서 착오를 발견했다.

혈액원은 혈액전산시스템에서 혈액번호로 혈액형을 조회해, AB형과 B형 라벨을 새로 만들었지만, 정작 담당 직원이 이를 뒤바꿔 붙여버려 혈액형이 바뀌는 사고가 한 번 더 발생했다.

혈액백은 통상 앞면에 혈액형과 혈액번호 라벨을, 뒷면에 다시 혈액번호만 있는 라벨을 붙이는데 앞뒤 라벨의 혈액번호가 달랐지만, 확인 없이 이들 혈액백은 냉동고로 보관됐다.

결과적으로 실수와 태만이 겹치면서 B형 혈액이 A형으로 둔갑했다가 다시 AB형 라벨을 붙이고 유통되는 일이 발생한 것.

그럼에도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사건 관련 담당자에게 뚜렷한 징계 조치 없이, '혈액 제제 제조 후 표기사항 및 표기 등 확인, 불일치 발생 시 출고보류 및 부서장 보고, 두 명 이상의 직원이 이중 확인, 제조관리자의 판단에 따라 출고' 내용을 포함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김현숙 의원은 "대한적십자사의 실수로 잘못 출고된 혈액 수혈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데 담당자에게 징계 조치도 없고, 문제 발생 시 부서장 보고, 두 명 이상의 직원이 이중 확인 등 당연한 절차를 이제야 새롭게 시행하는 것은 대한적십자사의 혈액관리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2년 전도 대한적십자사에 한차례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개선의 의지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한적십자사는 혈액관리에 대한 훨씬 강력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012년에도 두 차례나 혈액 표기가 바뀐 혈액을 출고, 수혈까지 하는 사고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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