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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의 자신감은 '탄탄함'에서 나온다

아주대병원의 자신감은 '탄탄함'에서 나온다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09.2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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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승제 신임 병원장 "안전하고 친절한 환자중심 병원" 강조

▲ 탁승제 병원장. ⓒ의협신문 이은빈
경기도에서 아주대학교병원이 갖는 위상은 독보적이다. 

1994년 지역 첫 상급종합병원으로 문을 연 병원은 개원 초 방영된 드라마 '종합병원'의 인기와 '대우'라는 브랜드에 힘 입어 인지도가 급상승했고, 세브란스 출신 의료진이 주축이 돼 단기간에 전국 상위병원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대우그룹이 해체되고 의약분업 사태를 겪으면서 주춤하는가 싶더니, 안정적인 병실가동률을 유지하면서 현재 전국 종합병원 진료비 매출규모 7위를 유지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개원한 다른 대학병원에 비해 눈에 띄는 성장세다. 

이달 1일자로 병원장 임기를 시작한 탁승제 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는 22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하던 것을 더 잘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병원 발전을 위한 비전을 공개했다.

탁 신임 병원장은 1981년 연세의대 졸업 후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중재시술 분야에서 임상강사 수련을 받고, 프랑스 파리 12대학 앙리 몽도르병원 연구원을 거쳐 1991년부터 아주의대에서 근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원 20주년이 되는 시점에 중책을 맡은 소감이 궁금하다.

부족한 점이 많은 나를 믿고 병원장 직무를 맡겨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 2주기 비전에서 2024년까지 달성할 첫 목표로 '가장 안전하고 친절한 환자중심 병원'을 잡았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임기를 시작하면서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천사항을 매주 문자 메시지로 발송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유치할 수 있겠지만 작은 실천이 가져올 변화는 우리의 생각 이상이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1994년 개원 당시와 비교하면 의료원 규모가 상당히 커진 것 같다.

지난 20년간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1994년 개원 당시 843병상, 일평균 외래환자 2500명 규모였던 병원이 현재 1098병상, 일평균 외래환자 4500명 정도다. 체계적인 투자계획에 따라 별관, 권역응급의료센터, 제1주차빌딩, 임상수기센터 및 실험동물연구센터, 웰빙센터, 제2주차빌딩 등 순차적으로 신축건물이 들어서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연면적으로 보면, 1994년 의료원 개원 당시 108,708㎡ (32,884평)에서 20년만에 161,614㎡ (48,888평)으로 49% 증가했다.

일일 환자수와 연구실적 등 아주대병원의 현주소는 어떤가. 

총 1098병상을 운영하며 하루 4500여 명의 외래환자와 1000여 명의 입원환자를 진료하고, 전국 종합병원 진료비 매출 규모 전국 7위를 유지하고 있다. 교수 1인당 SCI 연구업적이 전국 4위, 연구비 수주 전국 6위로 '규모는 작지만 연구 역량이 아주 뛰어난 대학'이란 평가를 받는다. 1988년 개교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기초의학 연구에 투자한 결과 실적은 놀라운 수준이다. 2003년 이전까지 연간 연구비 수주실적이 80억 원에 못 미쳤으나 2006년에는 200억, 이후 해마다 300억 원 내외의 연구비를 수주하고 있다.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외상센터도 병원 이미지 상승에 큰 역할을 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지역에 있는 병원은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국립대병원이 없는 경기도에서 아주대병원은 최선을 다해 공공의료의 영역을 담당해 왔다. 전국에서 가장 큰 응급센터와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고, 모든 의료기관이 외면하던 중증외상환자를 살려내 서민을 위한 국가정책으로 연계했다. 일명 '이국종법'으로 부르는 중증외상센터 설립을 위한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중증외상치료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큰 성과로 남을 것이다. 

밖에서 보기에 아주대병원은 큰 어려움 없이 성장해온 '알짜병원'으로 통한다. 앞으로의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전략이 있나. 

20주년을 맞은 올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2주기 비전을 선포했다. 2024년까지 △가장 안전하고 친절한 환자중심 병원 △대한민국 의료교육을 선도하는 기관 △중점 연구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의 연구 역량 △중점 진료분야에서 최고의 의료브랜드를 목표로 다시 뛸 것이다. 가장 먼저 권역외상센터 완공, 장례식장 신축, 간호대학 건물 건축, 광교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평가에 따른 보상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 교수들을 대상으로 완전 연봉제를 시행하려 한다.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하면 교수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듯한데. 

지금까지 대학병원 성과급은 진료 중심으로 이뤄져 과잉진료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이번에 시행 계획을 잡고 있는 연봉제는 기본급부터 차등을 둬 교수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교수는 연구를, 진료를 잘하는 교수는 진료를 열심히 하면 공정한 평가지표를 통해 연봉에 반영할 생각이다. 병원에 업적을 많이 남기거나 명예를 더한 교수에 대해서는 금전 이외에 다른 보상도 고려하고 있다. 아직 취지를 정확히 이해 못하는 교수들이 많은데 차근차근 설명해 설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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