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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에서 한국의료인 면허증 인정된다"

"UAE에서 한국의료인 면허증 인정된다"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4.09.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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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복지부장관 등 대표단, UAE 당국과 관련 협약 체결
복지부 "한국의료, 해외 진출의 큰 장벽 넘어서...세계·미래화 지원 총력"

서울대병원이 향후 5년간 약 1조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왕립병원 위탁운영 수주권을 따낸 것에 이어, UAE 아부다비보건청에서 한국 의료인 면허 인정(Tier2→Tier1)을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 병원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9월 20일부터 22일 일정으로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의 UAE 방문을 통해 아부다비보건청이 한국의료인 면허인정을 추진하는 등의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그간 양국간 신뢰를 기반으로 쌓아온 한-UAE간 보건의료분야 협력관계가 주요 협력 파트너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22일 밝혔다.

그간 양국은 ▲한국 보건복지부-UAE 보건부·아부다비보건청·두바이보건청과 보건의료협력 MOU 체결(2011년 3월) ▲아부다비보건청과 한국 의료기관(10개소)간 환자송출계약 체결(2011년 11월·2012년 5월) ▲UAE군과 한국 의료기관(12개소)간 환자송출계약 체결(2013년 4월·2014년 5월) 등 꾸준히 교류·협력해왔다.

보건복지부는 앞선 21일 아부다비보건청(의장 무기르 카미스 알 카일리)과 한국의료인 면허 인정을 비롯해, 아부다비보건청에서 추진하는 보건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중점 사업을 한국과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합의의사록(Agreed Minutes)을 체결했다.

합의의사록 주요내용은 ▲한국의료인 면허 인정 추진 ▲보건의료정책, 건강보험시스템, 의료 질 평가 등 협력분야 확대 ▲양국 고위급 협의체 구성·운영 ▲아부다비보건청 환자송출센터(IPC)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중동센터에 상호 직원파견 ▲Pre-Post Care Center 구축 ▲아부다비 보건의료 개선 및 의료서비스 평가를 한국전문가?자문관(방문교수) 파견, 교육·연수 협력 등이다.

이번 합의를 통해 우선적으로 아부다비 내에서 '한국 의료인(의사 포함)에 대한 면허가 조만간 인정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한국 의사의 경우 '아부다비보건청 면허관리규정(PQR)' 중 전문의(Consultant) 면허 기준을 개정(연내 개정 목표)해 Tier2 등급에서 Tier1 등급으로 승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과 싱가폴 의사의 경우 현재 Tier 2 등급이 적용되고 있으며 독일도 일부대학에서만 Tier 1 등급을 적용받고 있다.

아울러 PQR 개정 전이라도 정부에서 추천한 의료인에 대해 면허 인정 심사기간 단축 등 신속 절차(Fast Track)가 적용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아시아 국가로는 Tier 1 국가로 인정된 첫 사례로 한국 의료기술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조치로 평가되며, 한국이 의료 선도국가로 진입함에 따라 국가 위상도 한층 높아지고 현지 진출하는 의료인에 대한 대우도 향상 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현재 3개로 분리된 UAE내 의료인 면허 관리제도(UAE보건부, 아부다비보건청, 두바이보건청)가 오는 10월 통합(아부다비보건청에서 면허 인정시 별도 절차 없이 다른 지역에서 인정 가능) 예정임에 따라 이번 아부다비보건청의 성과는 UAE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이번 한국 의료인 면허 인정은 지난 2011년 한국이 Tier 2 그룹에 등재된 이래 아부다비보건청과 오랫동안 협의해 온 성과로 한국병원 진출에 있어 가장 걸림돌인 의료인 면허문제 해소를 통해 현재 추진 중인 병원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며, 한국 의료인(전문의)이 현지 면허 인정을 받기 위해 요구되던 임상경력 조건이 8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대폭 단축되었으며, 우리 의료인들의 임금 수준이 Tier 1 국가 수준으로 인상 및 일자리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부다비보건청 면허관리규정(PQR, Professional Qualification Requirements) 상 Tier 1 등급 조건은, 전문의(consultant) 또는 동등의 자격보유자(post board certification)로서 자격증 부여 국가에서 3년 이상 또는 서구의 인증된 의료기관에서 2년 이상 임상 경험이 있는 자에게 부여되며, 해당국가는 미국, 오스트리아, 호주, 뉴질랜드, 벨기에, 캐나다,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스, 스웨덴, 영국 등이다.

Tier 2 등급은, 전문의(consultant) 또는 동등의 자격보유자(post board certification)로서 WHO 등재 의료기관, JCI, 캐나다 또는 호주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에서 8년 이상 임상 경험험이 있는 자에게 부여되며, 해당국가는 한국, 아랍국가, 체코, 덴마크, 이집트, 핀란드, 네덜란드, 홍콩, 헝가리, 인도, 이태리, 노르웨이, 싱가포르, 스페인, 요르단, 레바논 등 24개국이다.

우리 의료자문단 아부다비 공공병원에 단계적 파견
양국은 또 우리 의료진이 자문관(방문교수)으로 아부다비 공공병원에 단계적으로 파견돼 환자 진료 이외에도 의료서비스 질 향상 등에 대한 자문을 수행하고, '한-UAE 고위급 협의체'의 정기적 운영을 통해 양국간 보건의료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자문관(방문교수) 프로그램은 4개 공공병원을 대상으로 우선 5개 진료과별(골수이식, 암, 이식 등) 1∼3명 규모(총 10∼15명)로 파견해 시범 운영한 후, 점차 규모 확대하기로 의견 합의, 세부사항에 대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또한, 보건복지부 산하 해외환자 유치와 의료기관 진출 사업을 총괄 지원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정기택)은 아부다비병원관리청(SEHA)과의 보건의료협력 MOU 체결에 최종 합의했다.

아부다비병원관리청은 산하에 12개 병원, 62개 클리닉을 보유하고 있는 중동 최대규모 병원 관리기관으로 주요 병원을 존스홉킨스, 클리브랜드클리닉 등 미국 유수병원에 위탁 운영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 아부다비 측이 자국 내 의료서비스 질 향상 및 인프라 개선을 위해 우리나라에 먼저 요청한 사항으로, 한국을 보건의료분야 중점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협력파트너로서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지난 3년간의 끈질긴 노력으로 MOU에 합의한 것으로, 향후 병원 위탁운영, 병원IT, 의료인 진출, 제약·의료기기 등 연관산업 진출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제약 인허가 간소화 통해 시장접근성 제고
22일에는 한-UAE 보건부간 한국의료인 면허 인정과 제약 인허가 간소화를 통한 시장접근성 제고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우선 한국을 'Reference Country'로 인정해 의약품 허가서류를 일부 면제하고 UAE 보건부 관할인 서울대병원(라스 알카이마 지역) 진출 한국 의료인 면허 인정을 공식화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같은 정부간 협력(G2G)을 기반으로 중동 지역으로의 의료기관 진출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서울대병원의 UAE 왕립 병원 위탁운영 수주에 이어 민간 분야에서도 병원 진출 성공모델이 창출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의원급으로는 우리들병원-무바달라 척추센터 위탁운영(2011년 2월), 보바스기념병원-두바이보건청 산하 재활병원 위탁운영(2012년 8월), 종합병원급으로는 서울대병원 UAE 왕립병원(라스알카이마) 위탁운영(2014년 8월) 등의 계약이 체결된 바 있으며, 22일에는 아부다비 VPS Healthcare 그룹(회장 삼시르 바얄릴)과 서울성모병원(병원장 승기배)간에 검진센터(아부다비·두바이 2개소) 설립 계약과 암센터 설립을 위한 MOU를, JK성형외과(원장 주권)와는 메단지역에 성형·웰니스센터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22일 계약에 따라 VPS측은 검진센터 1개소당 5년간 1,000억원(설비투자 250억, 인건비 500억, 운영비 250억)씩 총 2,000억원(2개소) 규모 투자, 서울성모병원은 25명 규모(전체 운영인력의 1/3 수준) 인력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VPS Healthcare 그룹은 동아ST(부회장 김원배)와는 의약품 등의 품목 수출을 위한 MOU를 체결 할 예정이다.

아울러, VPS Healthcare 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UAE 최초 백신공장(400억원 규모) 설립건은 지난 5월 MOU를 체결한 녹십자홀딩즈(사장 이병건)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협상을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는 "VPS Healthcare 그룹은 병원설립, 제약공장 설립 등 한국과의 비즈니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검진센터 설립과 암센터 MOU 체결, 제약공장 설립, 국산 의약품 수출 등을 통해 의료서비스와 연관산업이 동반 진출하는 토탈 패키지 수출의 성공사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특히 이번 검진센터 진출은 한-UAE 정부간(G2G), 민·관간(G2B) 협력모델에서 민간간(B2B) 협력모델로 확대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이외에도 2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UAE 군 (총사령관 모하메드 알 다헤리)은 의료진 연수 방안을 논의하고, UAE 군과 의료진 유료연수, 방문교수, 원격진료 등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13년 4월 환자송출계약에 이어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사례로, 이번 의료진 유료 연수 계약은 사우디 보건부에 이어 두 번째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UAE,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국가 및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와 같이 한국의료 수출이 확대되는 전략 지역에 'Medical Korea 거점공관'을 지정해 해외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나라 병원, 제약 및 의료기기 회사 등의 정보수집과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문형표 장관, "한국의료 세계·미래화 꿈 실현"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번 UAE 방문성과는 의료 선진국 간의 진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동의 관문인 UAE에서 '한국의료의 세계화·미래화의 꿈'이 실현되고 있는 점,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 의료인에 대한 면허 인정시 대내외적으로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첫 사례로 향후 여타 중동국가로 확산되는 근거가 되었을 뿐 아니라 병원진출의 가장 걸림돌인 면허문제 해결로 한국병원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방문을 통해 아부다비보건청, UAE 보건부 등 양국 정부간 신뢰 관계를 한층 더 결속하고 환자송출을 넘어 보건의료분야 협력관계가 전략적 동반자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며, UAE에 한국의료에 대한 신뢰 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UAE에서 보여준 성공사례를 사우디 등 중동 국가로 확산하여 제2의 중동의 붐을 견인하고, 보건의료산업이 양질의 일자리와 국부를 창출하는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육성·발전되도록 정부 차원에서 더욱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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