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화·이재원 교수팀, 무증상 뇌경색 재발·인지장애 예측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강동화·흉부외과 이재원 교수팀이 관상동맥 우회술의 심각한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 뇌경색의 발병 기전을 밝힌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뇌경색은 관상동맥 우회술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다.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는 환자들이 수술 전 반드시 뇌혈관 검사를 받는 이유이다.
강동화·이재원 교수팀은 12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로 확산강조 MRI를 시행해 수술 후 발생한 뇌경색 병변의 빈도와 위험요인, 발생기전 등을 탐구했다.
확산강조 MRI는 급성 뇌경색 병변을 가장 민감하게 포착하는 영상도구로써 뇌경색의 진단과 치료방침결정, 치료효과판정 등에 쓰이고 있다.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은 127명의 환자 중 30%에 가까운 35명의 환자에게서 수술 후 급성 뇌경색 병변이 관찰됐다. 또 나이가 많거나 심폐우회기를 사용한 경우, 대동맥 동맥경화가 심하거나 염증지표인 CRP가 높은 경우에 뇌경색 발생빈도가 높았다.
심폐우회기를 사용하는 경우 대동맥을 클램프로 일시 고정하는데 대동맥 동맥경화가 심한 경우 대동맥에서 기인한 혈전이 뇌경색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심폐우회기가 유발하는 전신 염증성 반응도 뇌경색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화 교수는 "수술 후 임상적으로 뚜렷한 뇌경색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확산강조 MRI에서 관찰되는 무증상 뇌경색의 빈도는 이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또 "무증상 뇌경색의 발생 여부는 뇌졸중 환자에서 뇌경색의 재발 및 인지장애를 예측하는 데에도 유용하므로, 현재 무증상이라 하더라도 실제로 의미 있는 병변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