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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전담의 있으면 패혈증 생존율 30% 높여
중환자실 전담의 있으면 패혈증 생존율 30% 높여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9.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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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대한중환자의학회장 "중환자 진료수가 60% 불과...현실화해야"
매년 4만 명 발생..."조기 진단·집중치료해야 사망률 낮출 수 있어"

▲ 김동찬 대한중환자의학회장(전북의대 교수·전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의협신문 송성철
"한 해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는 대장암에 유방암 사망을 합한 것보다 더 많습니니다.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이뤄지면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을 30% 가량 줄일 수 있음에도 체계적인 대처가 미흡한 실정입니다."

김동찬 대한중환자의학회장(전북의대 교수·전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은 12일 연세암병원에서 열린 세계 패혈증의 날 심포지엄에서 "패혈증은 바이러스와 세균 등이 피를 타고 돌면서 만들어낸 독성물질로 인해 온 몸이 중독돼 사망에 이르는 가장 흔한 감염질환"이라며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이 조개를 먹고 생기거나 폐에 문제가 있는 병으로 잘못 알고 있을 정도로 인식이 낮다"고 지적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한 해 약 4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추정하고 있다. 사망률은 25∼50%에 달한다.

김 회장은 "작은 염증이라도 잘 관리하지 않으면 병균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게 되고, 장기 손상을 초래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패혈증이 발생하면 초기에 균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항생제는 물론 인공호흡기·수액요법을 비롯한 집중치료를 해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중환자의학회 기획이사(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는 "미국은 2004년 패혈증 치료지침을 만든 이후 사망률을 40%에서 20%로 절반 가까이 감소시켰다"며 "국내에서도 대한중환자의학회가 2009년 H1N1 신종플루 유행 당시 중환자실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전담전문의가 있는 곳은 27%였지만 없는 곳은 50%에 달해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전담전문의의 필요성을 절감한 대한중환자의학회는 관련 학회의 동의를 얻어 2009년부터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제도를 도입했다. 세부전문의는 2013년 현재 1307명을 배출했다.

하지만 패혈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전문적인 집중치료를 할 수 있는 전담전문의들이 중환자실에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다보니 의료정책과 제도적인 지원도 심장질환이나 뇌질환에 비해 미흡합니다. 지난해 중환자실 전담의사의 상대가치수가가 인상되긴 했지만 원가의 60%에 불과해 중환자실을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 회장은 "패혈증에 걸릴 경우 다른 질환에 비해 입원기간은 약 4배 정도 길어진다"며 "중환자실 수가를 현실화해 전담전문의들을 조기진단과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패혈증으로 인한 직접 진료비 뿐만 아니라 조속한 사회복귀에 따른 사회경제적인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오는 10월부터 시행 예정인 '중환자실 적정성평가'가 제대로 정착되고, 전담전문의들이 중환자 진료에 전념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매년 수천 명의 패혈증 사망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임춘학 학회 홍보이사(고려의대 교수·고과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중환자실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담전문의를 두면 진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사망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며 "패혈증에 대한 인식과 함께 의료 질 향상을 위한 노력에 대해 합당한 수가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 대한중환자의학회는 12일 연세대암병원에서 세계패혈증의 날 심포지엄을 열고 패혈증의 병태생리와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 대해 논의했다.ⓒ의협신문 송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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