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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종양'도 1㎝ 이상이면 적극적 절제 필요

'착한 종양'도 1㎝ 이상이면 적극적 절제 필요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9.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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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용·박영수 교수팀, '1cm 이상 용종 제거 권장' 의학적 근거 마련

안지용 교수(왼쪽)와 박영수 교수
암세포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적어 '착한 종양'으로 불리던 과증식성 위 용종도 적극적인 절제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과증식성 용종은 위용종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빈도가 높지만 암일 가능성은 낮은 양성종양으로 알려져 왔다. 따라서 2㎝를 넘는 큰 용종만 제거하는 것이 권장됐으며, 그 이하의 용종은 경과관찰을 권장해 왔다.

그런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안지용 교수·병리과 박영수 교수팀이 1995년부터 2011년까지 1㎝ 이상의 과증식성 위 용종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784명 환자들의 용종 809개를 분석한 결과, 3.7%에서 암 혹은 암 전단계인 선종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2㎝ 이상으로 커진 경우에만 암세포를 동반할 가능성이 1~2% 정도로 증가한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 결과 과증식성 위 용종이 암 혹은 선종을 동반할 가능성이 그동안의 학설보다 더 높다는 것이 증명됐다.

연구에 의하면 암과 선종으로 분석된 30개의 용종 중 5개의 크기가 1.0~1.9㎝인 것으로 나타나 2㎝ 미만의 용종도 제거해야 안전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또 암 혹은 선종으로 밝혀진 과증식성 용종의 96.7%가 올록볼록 불규칙한 모양을 하고 있어, 검사 시 발견된 용종의 모양이 매끄럽지 않다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위에서 발견되는 용종은 크게 선종성·염증성·과증식성 용종으로 나뉜다. 선종성 위 용종은 암으로 진행되는게 확실하며, 염증성 용종은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위 용종이다. 하지만 과증식성 용종은 위용종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빈도가 높은 반면, 암일 확률은 낮은 양성종양으로 알려져 의사 재량에 따라 치료여부가 달라지곤 했다.

안지용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는 "이번 연구는 암 혹은 선종을 동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알려진 과증식성 위용종도 크기가 1㎝ 이상인 경우에는 적극적인 절제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내시경을 통해 대부분의 용종 절제가 가능하며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확률도 낮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용종은 특별한 신체적 증상이 없어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의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용종이 한번 생기면 이를 제거해도 다른 부위에서 새로운 용종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위 용종 진단을 받으면 치료여부에 관계없이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수 교수(서울아산병원 병리과)는 "내시경 검사 시 조직검사를 위해 떼어낸 과증식성 용종의 일부가 양성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신체에 남아있는 용종에선 암세포 혹은 선종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으니 크기가 큰 용종은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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