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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한증엽 원장 유가족 "위로와 격려 큰 힘됐습니다"

故 한증엽 원장 유가족 "위로와 격려 큰 힘됐습니다"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4.09.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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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한 원장 기리며 의롭게 살 것"
복지부에 한 원장 '의사자' 신청..."다시 한번 관심과 격려 부탁"

지난달 24일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아침가리 계곡에서 물에 빠진 정모씨 부녀를 구하고 자신은 목숨을 잃은 故 한증엽 원장 유가족이 한 원장의 안타까운 죽음에 관심을 갖고 위로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 원장 유가족은 지난달 29일 이메일을 통해 본지에 편지를 보냈다.

유가족은 편지에서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관계자들과 언론의 높은 관심으로 무사히 장례를 치렀다"면서, "한 원장의 의로운 죽음에 빈소를 직접 찾은 조문하는 등 따뜻한 위로와 격려는 주신 분들 때문에 황망한 중에 변을 당한 유가족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줌의 재가 된 한 원장의 '생명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씨'만은 영원히 이 땅에 남아 잊혀 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인의 의로운 희생을 기리고, 14살 어린 딸과 90세 노모 그리고 53세 부인을 위해서 한 원장의 의사자 지정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 중구청을 통해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 "남겨진 가족 걱정에 저세상에서 조차 편안하게 쉬지 못할 고인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답답하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한 원장의 장례는 지난 27일 화장장으로 치러졌으며,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의 모 공원묘지에 안치됐다.

[이하는 고 한증엽 원장 유족이 본지에 보내온 편지 전문]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8월 24일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아침가리 계곡에서 물에 빠진 정모씨 부녀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고 한증엽 원장의 유가족입니다.

언론과 대한의사협회 관계자, 그리고 고 한원장의 지인을 비롯해 뉴스를 보고 빈소를 찾아주셨던 이름 모를 분들... 특히 발인 날 이른 새벽에 뉴스를 보고 찾아오셨다며 고인의 남겨진 중학교 2학년 어린 딸에게 위로의 편지를 전해주셨던 모 교회 목사님의 방문 등... 여러분께서 보내 주셨던 따뜻한 위로와 격려는 황망 중에 변을 당한 저희 유가족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위로와 격려로 유가족에게 힘을 주신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한 분 한 분 찾아뵈어야 도리겠지만, 우선 서면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크나큰 위로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저희 유가족들에게는 고 한증엽 원장이 다시는 볼 수 없는 세상으로 떠났다는 것이 쉽게 받아들여지질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영정 속의 사진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달려 올 것 같은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지난 27일 고인의 장례를 화장장으로 치렀습니다. 고인은 이제 한줌의 재로 변해 경기도의 한 공원묘지에 안치돼 있지만, 고인의 "생명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씨"만은 영원히 이 땅에 남아 잊혀지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저의 유가족은 고 한증엽 원장의 의사자 지정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 중구청을 통해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고인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고 남겨진 90세 노모와 그의 14살 어린 딸, 그리고 그의 53세 부인을 위해서입니다. 남편을 떠나보내는 슬픔에 혼절에 혼절을 거듭했던 사랑하는 아내... 아버지를 떠나보낸 엄마를 걱정하며 입술을 깨물며 슬픔을 이겨냈던 자랑스럽고 대견한 14살 어린 딸... 고인이 14살 어린 나이 때 남편을 잃고 혼자 몸으로 자식을 훌륭히 키워준-이제는 너무 작아져 버린- 90세 노모... 이들이 고인이 이 세상에 남겨놓은 가족입니다. 남겨진 가족 걱정에 저세상에서 조차 편안하게 쉬지 못할 고인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답답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사고로 한증엽 원장 외에 또 한명의 생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원장에 앞서 딸을 구하러 물에 뛰어들었던 정모씨입니다.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정씨의 어린 딸과 그의 가족에게도 저희 유족에게 보내주셨던 격려와 위로를 함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유가족들도 마음속으로나마 그들과 아픔을 함께 하겠습니다.

저희 유가족은 여러분의 따뜻한 위로의 뜻을 받들어 남겨진 그의 아내와 딸, 그리고 노모를 사랑으로 보살피겠습니다. 그리고 고 한원장처럼 생명을 존중하며 의롭게 살겠습니다.
다시 한번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보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유가족 일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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