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은 27일 제18대 회장선거에 단독출마한 송 후보가 전체 10571명 유권자 중 4078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3665명의 찬성표(득표율 90%)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대정부 투쟁 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공의 파업을 진두지휘한 그는 이날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힘을 가진, 힘이 돼주는 대전협을 만들겠다"며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송 당선인은 "요즘 대전협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기획국, 정책국 등 11개국으로 나눠있는 국을 통폐합하고 상임이사진의 책임을 강화하는 조직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전 집행부에서 추진해온 전공의특별법 사업을 이어가되, 영리자법인 등 정책 아젠다에 대해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은 민의를 수렴해 방향을 재설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장성인 제17대 대전협 회장이 영리자법인과 의료민영화에 찬성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영리자법인은 우리나라 의료실정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송 당선인은 "전공의들이 3월 투쟁에 나섰던 이유는 (의협에서 제시한) 세 가지 투쟁 아젠다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특수한 의료환경에서 영리자법인 같은 정책을 먼저 시행하고 보완하겠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투쟁 당시 높아진 관심에 비해 불씨가 약해진 것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이를 다시 되살려 많은 전공의들이 의료정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조직화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거듭 밝혔다.
'실망하지 말고 조직화하라'는 이번 집행부의 모토를 언급한 그는 "투쟁 얘기가 다시 나오고 있는데, 대전협 회장은 회의를 통해 나오는 방향대로 이끌 뿐"이라면서도 "젊은 의사들이 배운대로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면 언제든 참여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월에 투쟁을 이끌었을 때 나를 지지해준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반대하는 사람도 있는 걸 안다. 그런 사람들을 다 만나서 비판 듣고, 좋은 의견은 수렴할 것"이라며 "비방은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