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강북삼성병원 등 다기관 연구…비용 대비 효과 '글쎄'
염증성 장질환 환자 3명 중 1명이 명상요법이나 마사지, 비타민 복용 등의 대체보완 요법을 경험하지만 비용 대비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악화되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에, 주치의의 진료계획에 충실히 따르고 장기적으로 치료해야 원하는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차재명 경희의대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는 강동경희대병원을 비롯해 강북삼성병원, 연세대원주병원, 단국대병원, 순천향대구미병원, 비에비스나무병원 등 6개 병원과 진행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대체보완 요법 사용 실태에 대한 연구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특별한 원인 없이 장에 만성염증이 발생하는 염증성 장질환은 최근 5년간 꾸준히 환자가 느는 추세다.
난치성 질환임을 고려해 환자들은 다양한 대체보완 요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종요법, 명상요법, 마사지요법 등 술기영역와 허브약제, 비타민 등 제품영역이 그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약 30%가 대체보완 요법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환자의 65%는 발병 후 2년 이내에 대체보완 요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대체보완 요법 사용을 담당 주치의에게 알린 환자들은 전체 환자들의 29%에 불과했다. 14%의 환자는 기존 약물치료를 임의로 중단한 경험까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체보완 요법을 사용한 환자의 만족도를 파악한 결과 일반적인 치료대비 부작용이 빈번하다고 응답한 환자들은 19%, 치료비 부담이 증가했다고 답한 환자들은 44%에 달했다. 대체보완 요법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갔다고 응답한 환자는 없었다.
이번 연구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대체보완 요법 사용 실태에 대해 다기관 공동연구를 진행한 국내 최초의 보고로,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는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각 병원의 임상진료에 활용할 예정이다.
연구를 주도한 차재명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대체보완 요법의 사용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하는 경우는 3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주치의는 환자들이 대체보완 요법을 사용하고 있는지 면밀히 관심을 갖고, 환자도 자신이 사용하는 대체보완 요법의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