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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깬 700원대 포시가 약가에 '한판 승부' 예고

예상 깬 700원대 포시가 약가에 '한판 승부' 예고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8.2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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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LT-2 억제제 포시가 9월 1일부터 784원에 급여
대세 DPP-4 억제제와의 경쟁 염두, 후발주자도 견제

9월부터 급여가 인정될 것으로 보이는 새 기전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10mg의 보험상한가가 784원에 20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 치료제 시장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DPP-4 억제제 보다는 조금 높은 보험약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갔다.

DPP-4 억제제 가운데 처방액이 가장 많은 자누비아는 924원, 트라젠타는 763원에 등재됐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막아 소변을 통한 포도당 배출을 촉진해 혈당을 낮추는 기전을 갖고 있다.

소변을 통한 포도당 배출기전으로 열량이 함께 제거돼 체중이 줄어드는 부가적인 이점 등으로 국내 급여인정 여부를 두고 주목받고 있다.

보험약가가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784원에 결정된 배경으로는 우선 급여인정 범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은 최근 국내 첫선을 보이는 SGLT-2 계열 억제제 포시가의 급여범위를 단독 혹은 메트포민과 설포닐우레아(SU) 계열 약제와의 병용만으로 제한했다. DPP-4 억제제와의 병용은 급여인정을 받을 수 없게 된 것.

아스트라제네카는 DPP-4 억제제와의 병용처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포기해야 하는 동시에 현재 대세 치료제인 DPP-4 억제제와 경쟁을 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포시가의 보험약가 784원은 DPP-4 억제제 가운데 가장 많은 처방액을 기록 중인 자누비아보다는 낮으면서 최근 보험약가를 받은 DPP-4 억제제 네시나 777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DPP-4 억제제와의 가격경쟁을 염두에 둔 보험약가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포시가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강한 의지가 가격에서 엿보인다.

SGLT-2 계열 후발주자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예상보다 일찍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점도 가격협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디앙은 내년 초나 빠르면 올해 말 식약처 허가를 받고 내년 말쯤이나 보험약가를 책정받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있었지만 베링거인겔하임은 이달 식약처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아 주목을 받았다.

자디앙이 예상보다 빠른 행보를 보이자 선발주자 입장인 포시가는 보험협상을 빨리 끝내고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보다 길게 누리자는 전략을 세웠을 것으로 보인다.

포시가의 보험약가가 784원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자디앙 역시 분주한 분위기다. 같은 SGLT-2 억제제 계열인 포시가의 보험약가에 자디앙 역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전략적 배경이 거론되고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심평원의 강경한 입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측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의 협상과정에서 보험재정 등의 영향을 고려해 합의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며 충분한 보험약가를 책정받지 못한 아쉬운 심정을 밝혔다.  

포시가가 보험약가를 확정하고 9월부터 본격적인 처방시장에 뛰어들고 자디앙 역시 보험급여 인정을 받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제2형 당뇨병 시장에 SGLT-2 억제제의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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