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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현장서 나오는 아이디어, 여기서 풀어요"

"임상현장서 나오는 아이디어, 여기서 풀어요"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08.2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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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신설 바이오·의료기기 개발센터 '눈길'
박헌국 연구부장 "개발자-의료진 가교역할할 것"

▲ 박헌국 경희의료원 연구부장.

수년전부터 조짐을 보인 의료산업화 열풍으로 병원마다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이 한창이다.

대학병원은 진료에만 치우칠 게 아니라 연구로 먹을거리를 찾아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실상 의료기관이 산업화의 첨병이 되기는 쉽지 않다. 환자 보기에도 일정이 빠듯한 의사가 업체와 교류하면서 장기간 연구를 진행해 성과를 내는 자체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경희의료원이 임상현장에서 의사가 내는 아이디어를 상용화하기 위해 최근 개소한 바이오·의료기기 개발센터는 이러한 맥락에서 주목할 만하다.

박헌국 경희의료원 연구부장(의용공학과)은 21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의사들이 환자 보면서 떠올리는 아이디어가 많은데, 개발자들과의 소통에선 어려움을 겪는다"며 가교역할로서 센터의 비전을 설명했다.

의사이자 공학도인 그는 경희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의공학을 전공하고 10여년간 현지교수를 지내다 2003년 모교로 돌아왔다. 의공학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당시 경희의료원에 과를 개설하고 센터 설립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박 부장은 "현장에서 창의적인 발상이 많이 나오지만 막상 연구나 산업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의사들이 대부분"이라며 "병원 안에 개발센터가 있어 의사로부터 피드백을 바로바로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임상의사들이 던지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로 함께 연구하는 작업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이비인후과 의사와 함께 역류성식도염 진단법을 개발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자살 예방 방안을 고민하기도 하고요."

현재 경희의대 의공학교실은 국비 지원으로 ▲나노소재기반 멀티엑스선원 및 단층합성영상 시스템 기술  ▲하이브리드 4차원 교정치료시스템 ▲나노 기반 차세대 방사선 진단기 연구단 ▲손상조직 치료용 천연물 기반 고기능성 생체접착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의료원 옆 통합연구동 개축 공사가 오는 11월께 마무리되면 센터는 보다 넓은 규모로 3층에 자리할 예정이다. 박 부장은 "의료현장에서 나오는 창의적 아이디어에 대한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해 수입에 의존하는 의료기기 국산화를 이루는 게 최종 목표"라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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