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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Hospital 의료문화 창조할 것"

"Beyond Hospital 의료문화 창조할 것"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8.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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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식 연세의료원장, 18일 취임 기자간담회서 밝혀
경증 환자 줄이고, 중증 희귀질환 치료에 집중하겠다 약속

"병원이 질병 치료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환자와 가족들의 마음 치유와 함께 가정과 사회로의 복귀까지 적극 도와야 한다고 본다"

정남식 신임 연세의료원장은 18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세브란스는 병원을 넘어선 병원, 즉 'Beyond Hospital'를 선도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정 의료원장은 "Beyond Hospital 의료문화는 질병 치료라는 병원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환자와 그 가족들이 가정이나 사회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겪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남식 신임 연세의료원장.
▶'Beyond Hospital 의료문화'는 시대적 소명
정 의료원장은 Beyond Hospital 의료문화를 만들기 위해 (가칭)'제중원 힐링 캠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제중원 힐링캠프에는 대학·종교·문화단체 등의 재능기부를 받아 암 환자와 중증-난치성 질환자, 만성질환 환자와 가족 등을 위한 모임마당, 미술-음악 치료, 식사 및 영양치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 의료원장은 "그동안 병원에서 부분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적은 있으나, 제중원 힐링 캠프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환자와 가족,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는 곳으로 본격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중원 힐링캠프'는 연세의료원과 사회가 소통하는 창구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세브란스병원 안에 환자 아트리움(patient atrium)을 마련해,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휴식 문화공간으로 운영하는 한편, 녹지 공간을 대폭 늘여 병원 전체를 친환경 공간(Eco zone)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중증 및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에 더 치중할 것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과제로는 경증 환자는 줄이고, 중증 및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에 더욱 치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의료원장은 "대학병원들이 적지 않은 경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데, 세브란스는 3차 의료기관으로서 중증환자 진료의 비중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암이나 심-뇌혈관 질환과 중증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와 연구에 치중하겠다는 것.

정 의료원장은 "의료분야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의 도움도 있어야 한다"며 "굳이 대학병원에서 진료할 필요가 없는 경증 환자들을 설득해 협력병원으로 보내게 될 때 환자와 가족들의 이해와 협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선택진료비 축소 등 의료제도 개편으로 환자들의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며 "연세의료원은 의료전달 체계를 개선하는데도 앞장서 우리나라 의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료원장은 "중증질환에 집중하기 위해 중증외상센터를 운영할 것"이라며 "운영을 해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이는 정부와 사회에서 관심을 가져주면 수가보전이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세의료원은 다른 병원과 비교해 이식분야에 대해 관심이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이식분야가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재난 대응 의료안전망 구축 및 의료산업화에도 나설 것
정남식 의료원장은 "대학병원은 우리 사회의 요청에 대해서도 적극 호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대표적인 예로 ▲노인 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 ▲안전 의식 교육 및 확산 ▲재난 대응 의료 안전망 구축 ▲의료산업화 등을 꼽았다.

정 의료원장은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인의 건강 문제가 큰 사회적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그동안 건강 문제에 대해 의료계는 그동안 환자로서만 봐왔으나, 앞으로는 건강 관리, 질병 조기 발견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과 연계해 노인이나 기업체 임직원의 평생 건강 프로그램 등의 개발 계획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또 치매 조기 진단과 예방, 대사성 질환의 예방 캠페인 등을 위해 연세의료원이 가진 노하우를 대폭 지원할 계획이다.

정 의료원장은 "최근 각종 사회적 사건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나, 막상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며 "JCI 인증을 3연속 받은 세브란스의 환자 안전 노하우를 사회에 보급하는 일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난 대응 의료 안전망 사업단처럼 세브란스병원이 축적해온 경험과 지식을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도 적극 공급할 수 있는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등 국내외에 질병의 판데믹(pandemic) 현상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재난 대응 의료 안전망 사업을 확대해 유행성 질병의 아웃 브레이크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의료산업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 등은 물론, 안전 프로그램 구축 등 의료기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점 늘고 있다"며 "연세의료원은 의료기관으로서의 기본에 최선을 다하면서 사회적 책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거듭 말했다.

▶연세의료원이 의료의 패러다임 바꾸도록 하겠다
정 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이 우리나라 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를 위해 "남들과 똑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잘하는 것을 중심으로 병원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료원장은 "삼성과 현대그룹의 지원을 받는 병원들처럼 연세의료원은 든든한 지원군이 없지만, 모든 임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최대의 강점으로해서 환자들이 만족하는 병원, 그리고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 것이 정답인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임기동안 반드시 이뤄낼 과제로 임상교수의 안정적 지위 보장 및 환자와 가족들의 병원내 휴식문화 조성을 꼽았다.

정 의료원장은 "세브란스의 신뢰에 따라 환자들이 찾도록 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해 돈을 버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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