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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에볼라 유행..'국제공조 필수'
전대미문의 에볼라 유행..'국제공조 필수'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4.08.1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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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서 전문가간담회..."국내 유입 가능성 낮아"
醫 국내 유입 방지에 적극 협조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 이명수 새누리당 제5정책조정위원장과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보건복지분과)는 11일 오후 2시 30분 국회의원회관 2층 제1세미나실에서 '에볼라출혈열 대응정책을 위한 전문가 긴급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발생한 에볼라출혈열이 인근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을 넘어 나이지리아로 확산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일 '세계공중보건비상사태(PHEIC)'을 선언하면서 국내에서도 에볼라출열혈 국내 유입 및 확산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여당인 새누리당 주도로 보건복지부, 외교부, 법무부 등 정부 관계부처 관계자들과 국내 감염학 전문가들 그리고 의료계를 공식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가 공동으로 에볼라출열혈 국내 유입 차단과 유입시 감염자 및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대응책을 긴급 점검하고 향후 대비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명수 새누리당 제5정책조정위원장과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보건복지분과)는 11일 오후 2시 30분 국회의원회관 2층 제1세미나실에서 '에볼라출혈열 대응정책을 위한 전문가 긴급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긴급간담회에는 이명수 위원장과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들은 물론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이명렬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 ▲김성길 법무부 출입국심사과장 등 정부 인사들과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고려의대 감염내과 교수) ▲엄중식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치사율 높지만 감염률 현저히 낮아"
간담회에서 '에볼라출혈열 발생현황 및 국내 대응·대비 정책 제안'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일명 '과일박쥐'에 의해서 영장류, 영양, 호저, 인간에게 감염되며 특히 영장류와 인간에게는 증상이 발생하고 폐사나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감염은 '싸스'나 '신종플루'처럼 호흡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적인 신체접촉에 따른 체액 및 혈액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전염성은 호흡기전염병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감염 후 8일에서 10일을 잠복기(무증상이며 전염성 없음)를 거치지만 잠복기 이후 고열과 두통, 근육통, 관절통 같은 독감유사증상이 나타나 초기 진단이 어렵고 최대 잠복기인 21일 이후부터는 출혈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고 이때부터 전염성이 발생한다.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제, 즉 검증된 항바이러스제는 없는 상황이며 수액공급, 전해질 보충, 수혈, 산소 등 보조치료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사망률은 60~90%로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감염관리가 잘 되지 않는 아프리카 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이며,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와 의료수준을 감안하면 에볼라출혈열이 국내에 유입돼 사망자가 대량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실례로 에볼라바이러스에 감염돼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이송된 미국인 2명도 아직 생존 중이며, 현대의학의 중환자 의학치료로 치사율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것이 국내 의학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전대미문의 사건'이지만 국내 유입 가능성 낮아"

▲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김우주 이사장은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지금까지 180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960여명이 사망하는 등 WHO가 세계공중보건비상사태를 선언했지만, 에볼라출혈열의 국내 유입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은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인근 국가의 취약한 공중보건체계에 비추어 재앙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에볼라의 국제적인 전파를 중단 및 역전시키기 위해 국제적인 공조대응이 필수적"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서아프리카 유행 국가에서 체류·여행 중 에볼라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귀국해 3주 이내에 발병하는 유입환자 발생의 'Risk Assessment'가 필수"라면서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와 의료수준을 감안하면 에볼라바이러스가 국내 유입되거나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대량 감염사태가 발생하거나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특히 "▲서아프리카로부터 에볼라출혈열 노출자·환자 유입 예방 ▲유입 에볼라출혈열 환자의 조기발견 ▲격리 및 치료 ▲에볼라출혈열 환자의 접촉자 추적을 통한 이차감염자 조기 발견 등 에볼라출혈열 유행에 대한 완벽한 대응과 대비가 필요하며 투명한 정보 소통으로 국민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만에 하나 에볼라출혈열 환자가 국내에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사망자와 이차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라이베리아에서 입국한 내국인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처럼 틈이 생겨 사회적 신뢰가 깨지면 모든 게 헛수고가 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유입을 대비해서는 ▲의심환자의 조기발견 및 보고 ▲환자의 효율적인 치료 및 의료진 감염예방 대책 확보 ▲의심환자의 1차 진료, 감염 예방, 검체 채취·진단체계 및 중환자 치료지침 준비 및 안전한 후송 ▲입원·진료 체계 준비(국가지정 격리병상 활용) 등을 제언했다.

官, "국내 유입 차단에 '사활'...관계부처, 검역관련 시스템 완비"
 

▲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이명렬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 김성길 법무부 출입국심사과장 등 정부 인사들이 에볼라출혈열 국내 유입 차단 대응책과 국내 유입시 대응방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 오른쪽부터).

에볼라출혈열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방역체계 강화 필요성 제기에 대해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인천공항 뿐만 아니라 부산항만검역소 등 전국 13개 검역소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감염자 발생국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에 대한 철저한 검역을 시작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양 본부장은 특히 "지난 8일 보건복지부는 물론 외교부, 법무부 등 관계부처들과 협의해 4개국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 파악해 입국자들을 확인하고 추적관리체계를 마련하는 등 검역과 관련된 시스템을 완비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현재 시스템들이 한 치의 착오 없이 정확히 작동하도록 세부지침 보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서아프리카 3개국 현지교민에 대한 안전을 고려한 방역대책 및 검역강화 대책을 수립해 시행중이며 특히 나이지리아에서는 아직 자체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3개국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강화만으로는 국내 유입 통제가 쉽지 않다는 인식 하에 전 세계적인 공조 강화책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렬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은 "3개국에는 교민들과 여행객들의 즉시 대피를 의미하는 '특별여행 경보'를, 나이지리아에는 불요불급한 여행 자제를 의미하는 '특별여행 주의보'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기니 등 3개국에는 120여명, 나이지리아에는 700여명의 교민이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교민에 대한 명단을 확보해 매일매일 안전을 확인하는 한편 입국계획을 파악해서 보건당국 및 출입국 당국과 공유하고 있다"면서 "질병확산 추세가 보일 경우 경보 확대 등 경계조치를 상향조정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길 법무부 출입국심사과장은 "보건당국의 '매뉴얼'에 따라 발병국가의 교민과 외국인의 출입국 정보제공을 위해서 연락처를 확인하는 등 정밀심사를 진행 중이다. 그리고 수집된 정보를 매일 검역당국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醫, "격리·입원 준비태세 완료...정확한 홍보·국민 협조 필수"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과장은 "만에 하나 에볼라출혈열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를 대비해 격리 및 입원치료 준비태세를 갖추고 평상시 훈련을 통해 대응태세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격리병동 준비 ▲의료진 대비 ▲환자 인수인계 장소 및 이동통로 확보 ▲진료 후 진료기구 및 1회용 물품 등 폐기 ▲환자 혈액 및 배변 등 오염물 처리시설 ▲의료진 보호장비 등을 준비완료 했으며 ▲수액보충 ▲전해질 치료 ▲혈액응고 장애 교정 ▲항바이러스제 효과 검토 등 치료에 필요한 조치도 점검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엄중식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병의 대규모 유행을 가장 효과적으로 방지하는 대책은 국민들의 협조라고 역설했다.

엄 교수는 "의료계나 정부기관이 아무리 노력해도 감염병을 완벽하게 차단하기는 힘들다. 국민들도 책임의식을 갖고 차단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효과적인 차단이 가능하고 혹시 에볼라출혈열이 국내에 유입돼도 대규모 유행을 막을 수 있다"면서 "국민들이 개인위생, 감염예방 수칙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가 예방효과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특히 "감염국에서 입국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신고하고, 정부 모니터링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정부는 유행국가 거주자, 방문자, 공항이나 항만으로 입국하는 여행객 신고 등을 알기 쉽게 홍보해 국민들이 모니터링의 부담감이 없게 해야 한다"면서 "국민적 관심과 정확한 정보의 홍보 그리고 차분한 대비, 국민적 협조 분위기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추무진 의협회장, "사회적 책임 다하기 위해 적극 협조"

▲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의협이 그간 에볼라출혈열과 관련 국민 혼란을 막기 위해 정확한 의학정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펼친 홍보활동 등을 소개하는 한편 전염병 관리를 위한 표준진료지침 마련 의지를 피력했다.

추 회장은 먼저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는 지난 6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불안 해소를 위해 에볼라출혈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질의응답 형식으로 자세히 국민들에게 전달했다"며 "에볼라출혈열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하고 체계적인 방역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특히 개인위생 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감염병 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예방수칙 준수, 보호장구 착용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의료인들 또한 침습적 시술을 안전한 조건에서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의료인에 대한 보호대책과 환자의 사회적,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상책을 포함한, 항구적이고 체계적인 감염병 대응체계를 수립해야 하고 의료계는 감염병 표준진료지침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협은 지금까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해왔으며 향후 정부의 에볼라출혈열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노력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정림 의원, "政·官·醫 협력해 대비하면 큰 피해 없을 것"

▲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
한편 이날 긴급간담회 좌장을 맡은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당국자들로부터 에볼라출혈열 관리태세와 유입 차단을 위한 준비태세를 꼼꼼히 점검했다.

문의원은 "신종플루 유행 당시 정부는 물론 의협과 감염학회 등이 협력해 국가적 전염병 사태를 잘 극복한 사례가 있다"면서 "에볼라출혈열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감염률이 낮은 만큼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세계적인 국내 의료수준을 통해 준비태세를 잘 갖춘다면  국내 유입을 막을 수 있을 것이며, 혹시 국내에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큰 피해 없이 대유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와 의료계가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며 "국회도 필요한 부분에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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