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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새 사장 임명에 섭섭한 한독테바...왜?
GSK 새 사장 임명에 섭섭한 한독테바...왜?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7.2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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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테바·한독 영입발표 후 "섭섭하다" 한목소리
홍유석 사장은 누구인가...? 제약계 대표 '젊은 피'

홍유석 GSK 사장 임명자
제네릭 전문 다국적 제약사 '한독테바'가 법인 설립 9개월 만에 홍유석 초대 사장이 경쟁사 이직을 발표하면서 당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한독테바는 물론이고 한독테바 지분 49%를 가진 '한독' 역시 홍 사장의 갑작스러운 이직발표에 섭섭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GSK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 사장을 8월부터 새 사장으로 영입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한독테바와 한독이 당혹스러워하는 이유는 홍 사장이 아직 한독테바 사장으로 재직 중이라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홍 사장 이직 이후 혼란스러워할 한독테바 직원과 한독 관계자들을 추스르기 위해 한독테바가 이직 발표를 조율하자고 제안했지만 사전통보없이 취임발표 사실을 경쟁사로부터 듣게 된 상황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한독테바측 한 관계자는 "홍 사장이 GSK로 간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다"며 "GSK 이직 발표계획을 미리 한독테바와 조율했더라면 이렇게 섭섭하지는 않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독과 한독테바는 초대 사장의 이직 이후에도 흔들림없이 한국시장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메시지와 추가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좋지 않은 모양새를 모면하겠다는 계획이다.

후임 사장은 8월 1일 발표될 예정이다.

홍 사장이 떠난 한독테바의 앞길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우선 출범체계를 다시 그려야 한다. 지난 4월 안희경 영업총괄 이사가 역시 경쟁사로 이직한 바 있어 현재 출범체계의 핵심인 영업총괄 이사와 사장이 법인 출범 9개월만에 모두 하차하는 원치않는 상황이 됐다. 후임 사장은 처음부터 다시 조직체계와 영업전략 등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독과의 불화보다 테바와의 궁합이...

홍 사장의 이직에 대해서는 한독테바의 지분 49%를 소유한 한독과의 불화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한독과의 불화보다는 테바 본사와의 궁합이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임을 결정하기 수개월 전 이스라엘에 있는 테바 본사를 다녀온 홍 사장은 "테바의 경영문화가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와는 상당히 다르더라"며 낯설어했다는 후문이다. 신약개발보다는 특허분쟁을 통해 제네릭을 경쟁사보다 발빠르게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테바와 홍 사장의 궁합이 잘맞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되는 부분이다.

홍 사장은 1964년생으로 만 50세다. 한국외대(포르투칼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MBA를 마쳤다. 동서증권 파이낸셜 애널리스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1992년 '일라이 릴리'와 파이낸셜 애널리스트로 인연을 맺으면서 제약계에 발을 들여놨다.

1994년 한국릴리에서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하면서 애널리스트가 아닌 제약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7년에는 한국릴리의 사장으로 취임했는데 그때 나이가 44세였다.

홍 사장은 제약사라면 누구든 영입하기를 원하는 제약계의 '젊은 리더'로 통한다. 이번 이직과정에서도 다국적 제약사 2~3곳과 영입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이 몸담았던 릴리측 지인들은 일처리가 빈틈없고 합리적이어서 윗사람이나 아래사람 모두의 신뢰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과묵했지만 다정다감한 태도로 젊은 직원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발표에 대해 "홍 사장이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평소 홍 사장의 성격상 "떠나는 한독테바에게 자신의 이직으로 어려움을 주고 싶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GSK 활력 불어넣기에 주력할 듯

홍 사장이 8월 GSK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있을 변화도 관심이다. GSK는 홍 사장을 영입하면서 김진호 현 사장을 회장으로 승격했다. 한국법인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회장직은 김진호 사장이 처음이다.

김진호 사장의 회장취임에 대해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들은 "글로벌 GSK에서의 김진호 사장의 입지가 한국법인 사장 이상으로 평가받는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들 가운데 첫 회장체계이다 보니 홍 사장과의 역할분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칫 회장직이 '옥상옥'으로 전락하면 홍 사장이란 젊은 피를 수혈한 의미가 퇴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K측은 김진호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결재권도 갖는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김진호 회장의 지원아래 경영역량을 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GSK 조직에 활력 불어넣기. GSK측은 최근 회사의 대표사업 부문이랄 수 있는 일부 백신들이 시장에서 고전하고 대표 약품들이 제네릭의 도전을 받으면서 재도약의 계기를 필요로 하고 있다.

홍 사장이 GSK에서 조만간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취임과정에서 일었던 일부 오해들을 불식시켜 주변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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