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동맥경화 치료를 위한 표적 단백질 'Retnla' 발견
혈중콜레스테롤 농도 낮추고 동맥경화병변 억제하는 메커니즘 규명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콜레스테롤 저하제(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계열 약물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신약이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연구진이 간에서의 콜레스테롤 분해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활성화해 고콜레스테롤혈증(혈액중에 콜레스테롤이 과다하게 존재하는 상태) 및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단백질을 찾아낸 것.
이 표적 단백질(아디포카인의 한 종류인 Retnla)은 고콜레스테롤혈증 및 동맥경화 치료제 개발을 위한 표적으로 이용될 수 있어 실용화를 위한 연구가 지속될 경우 빠르면 5년안에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화여대 생명과학과 오구택 교수 연구팀(제1저자 이미란 박사)은 아디포카인의 한 종류인 'Retnla'(지방조직의 기질세포에서 분비되는 신호물질인 아디포카인으로 염증을 조절)가 대사성 결함중에서도, 특히 고지혈증과 고지혈증에 의해 유발되는 동맥경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Retnla'가 콜레스테롤의 분해를 촉진함으로서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동맥경화증을 완화시키는 유전자라는 것을 규명했다. 즉, 혈중지질 농도가 높아지면 지방조직에서의 'Retnla' 분비량이 증가, 콜레스테롤을 담즙산으로 분해하는 간효소를 활성화시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동맥경화병변을 억제한다는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
연구팀은 LDL receptor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는 생쥐(고지혈증 및 동맥경화증이 발생하는 생쥐)와 Retnla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는 생쥐를 의도적으로 교배시킨 후 LDL receptor와 Retnla가 모두 결손된 생쥐를 만들었다.
또 이 생쥐에 고지방식이를 통해 고지혈증 및 동맥경화증을 유발시켰는데, 대조군인 LDL receptor 단백질만 결손된 생쥐에 비해 고콜레스테롤혈증 및 동맥경화증이 촉진됐다.
반면, LDL receptor 단백질은 없지만 Retnla 단백질은 과발현하는 생쥐의 경우 대조군인 LDL receptor 단백질만 없는 생쥐에 비해 고콜레스테롤혈증 및 동맥경화증이 억제됐다.
또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물의 대부분이 외국에서 고액의 비용으로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내에서 독자적인 연구에 의해 발견한 새로운 표적 단백질을 이용해 동맥경화의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이로 인해 물질특허 획득은 물론 동맥경화관련 유전자의 발굴 연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부분 아디포카인(adipokine: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신호물질)들은 주로 질병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졌는데, 'Retnla'는 동맥경화증 및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완화시키는 물질로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아디포카인을 표적으로 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연구성과가 연이어 나오기 시작하면 동맥경화의 위험요인인 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스타틴 계열 약물을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Retnla' 단백질을 실제 치료에 이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시키는 연구를 수행하면서 동맥경화 치료제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오구택 교수 연구팀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창의적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 cations)>지 온라인 판 7월 15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