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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활발한 인수합병 국내사는 잠잠?

다국적 제약사 활발한 인수합병 국내사는 잠잠?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7.1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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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오너십·회사대 회사 통합방식 걸림돌
유연한 다국적 제약사 인수합병 참고할만

다국적 제약사 '애비브'가 '샤이어'를 인수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지난 5월에는 GSK가 71억달러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제외한 노바티스의 글로벌 백신 사업부를, 지난 2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BMS의 당뇨사업부를 인수했다. 올 5월에는 비록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화이자가 아스트라제네카 인수를 시도했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이 활발한 인수합병 시도를 하는 것에 비해 국내 제약사들의 인수합병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연이은 보험약가 인하와 국내 제약시장의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과 글로벌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제약사들이 몸집을 키우는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듣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완제 의약품을 생산하는 국내 제약사는 265개다. 이중 한해 매출액이 1000억원 미만이 230곳에 이른다. 완제 뿐 아니라 원료의약품으로 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국내 제약사 수가 500여개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20조원에 못미치는 국내 제약시장을 두고 나눠먹기를 하다 보니 글로벌 규모의 제약사 탄생이 요원하다.

제약관련 전문가인 방영주 서울대 임상시험센터장은 글로벌 제약사 탄생을 위해서는 일단 국내 제약사들이 몸집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방영주 센터장은 "한 개의 신약개발을 위해 화이자는 7조원을 투입한다는데 한국에서 어느 제약사가 7조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할 수 있겠느냐"며 "인수합병 등을 통해 몸집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2013년 국내 매출상위 20개 제약사의 연구개발비를 다 더하면 7조 6580억원(매출액 대비 17%)으로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의 연구개발비 10조4445억원에도 못미친다. 몸집을 키우지 않고는 도저히 따라가기 힘든 구조다.

인수합병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제약사들은 인수합병에 대해 소극적이다.

인수합병에 소극적인 이유로는 국내 제약사의 경우 설립자나 2세 등이 경영을 맡는 경우가 많아 경영권을 넘기는 것에 부정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제약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의 경우 전통적으로 오너십이 매우 강해 인수합병에 대해 '당한다'는 피해의식이 커 쉽지 않다"고 말했다.

회사 대 회사 인수합병 방식이 선호되는 것도 활발한 인수합병을 방해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아스트라제네카는 BMS의 당뇨사업부만을 인수했다. 당뇨사업부 인수로 아스트라제네카는 당뇨치료제 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당뇨사업부 인수로 졸지에 BMS 직원들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직원이 됐지만 사업부 인수결정부터 직원 교류에 걸린 시간은 단 한달이었다. 관련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부서를 옮기고 어느 정도 파트너십까지 확립하는데 한달이 걸렸을 뿐" 이라며 "국내 제약사의 조직문화라면 엄두도 못낼 일"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 역시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측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스스로 인수합병한다면 모를까 정부 차원에서 인수합병을 유도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최근 시장상황으로 국내 제약사도 자연스러운 인수합병이 촉진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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