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제34차 종합학술대회가 6월 26일 전야제 '환우와 함께하는 나눔 콘서트'를 시작으로 6월 27∼29일 3일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고령사회와 미래의학'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곧 다가올 고령사회에 어떤 문제가 불거질 것인지 예측하고, 해결방안과 의료계의 역할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의협 회장이 3번이나 바뀌는 혼란의 와중에서도 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기획·학술·전시·홍보·재무·사회정책·진행 등 각 분과위원들이 손발을 맞춰 대한민국 의학 엑스포라는 이름에 걸맞는 대회를 개최했다는 점도 평가받을만 하다.
일자별 주제도 ▲미래의료 어디로 갈 것인가? ▲2018, 고령사회를 극복한다 ▲의료, 현장에서 준비한다 등으로 정해 미래의료의 청사진과 고령화 문제를 심도있게 모색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고령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18년 고령인구가 14%를 넘는 고령사회, 8∼9년 뒤에는 인구의 1/5이 노인인 초고령사회를 맞이하게 된다.
고령화와 함께 미래 한국사회의 가장 큰 변수인 통일 문제를 간과하지 않고 '통일의료 한국 심포지엄'을 선보인 것도 눈여겨 기억할만한 대목이다. 사회봉사·기초의학·의료커뮤니케이션 등도 세심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몇 가지 아쉬움은 남는다.
종합 학술제전의 이름에 걸맞게 다양하면서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을 선보이다 보니 종합적인 공통관심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냐는 점이다.
1차의료를 맡고 있는 개원가의 관심사가 세부적으로 분산되다 보니 참여율이 저조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고령사회를 맞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비롯한 보험이나 정책에 대해서도 학술적인 면에 비해 무게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보험제도와 정책이 중요하다.
3년 뒤 35차 대회는 이같은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을 보완해 종합학술대회가 대한민국 의사의 학술제전이자 전 국민의 의학 엑스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지난 2년 동안 프로그램을 기획하느라 밤낮없이 고군분투한 조직위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