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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빅데이터 "연구자들 이용하기 어렵다"
공단 빅데이터 "연구자들 이용하기 어렵다"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4.07.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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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교수 "실제 지표 활용까지 일년 넘게 걸려"
공단,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 개최..."현실적 문제 개선 "목소리

▲ 공단은 2일 '건강보험 빅데이터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한 빅데이터가 실제 연구자들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왔다. 빅데이터가 질병예방에 활용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건보공단은 2일 건강보험37주년을 맞아 '건강보험 빅데이터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화영 가천대 교수는 "공단의 빅데이터는 장점이 많으면서도 실제 이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문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공단에서 제공한 건강보험자료가 의무기록이 아닌 청구자료이기 때문에 진단 정확성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어떤 질병에 대한 약의 사용이 많아질 때 실제 질병이 많이 늘어난 것인지, 보험제도 변화의 따른 심사기준이 변화하면서 약 사용이 많이 된건지에 대해서 단순히 청구자료만으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또 "대용량의 데이터이기 때문에 값이 나오고, 실제 지표로 활용되기까지는 일년 넘게 걸린다"며 "그나마 경험이 많은 연구자가 해야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가 크고 다루기 힘들다보니 시간은 오래걸리고,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데이터만을 가지고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데이터 만능론'을 버리고, 빅데이터와 코호트 자료를 비교하기도 하고, 또 다른 데이터와 비교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개인정보 보호문제와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제대로 활용 못해

토론자들도 공단의 빅데이터에 대해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윤 서울대 교수는 "빅데이터를 통해 질병의 발생위험을 예측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은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 돈이 얼마나 들지 궁금해 하거나, 어떤 병원이 좋은지 병을 치료하는데 사망률은 얼마인지 궁금해 하듯이 이런 부분을 파악하고 정부 정책과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인 문제와 빅데이터를 연결해 자살예방이나, 고혈압과 만성질환에 대한 만성질환을 치료하는데에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빅데이터가 기술적인 부분에 어떤 도움이 되는 것인지, 현실적인 사고나 접근법을 두지 않으면 기존의 문제점이 반복될 것"이라며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해서도 활용할 수 있는 법적 테두이와 지침을 명확하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나노과 팀장은 "빅데이터가 공개되면 기업에서 주도권 발휘해서 활용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기업들은 의료부분에 대해 어떻게 활용해 나갈지에 대해 모델 자체를 못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팀장은 "공단의 빅데이터에 대해 기업 또한 하나의 수요자라 판단한다면, 정확한 수요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며 "데이터의 오류나 기술적 문제부분 또한 보완해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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