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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EXPO 2014'...의사·시민 높은 관심 속 성황
'의학 EXPO 2014'...의사·시민 높은 관심 속 성황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6.3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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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시대, 의료의 미래 health 2.0 예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
'의료강국 100세 KOREA' 시민 참여하는 건강강좌, 체험 프로그램 진행
 ▲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4차 의협 종합학술대회 개막식.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열린 이번 행사는 '고령사회와 미래의학'을 주제로 대한의사협회 회원과 국민이 함께 어울리는 소통과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초의 대한민국 의학 EXPO' 형식으로 진행됐다. ⓒ의협신문 김선경

대한의사협회 제34차 종합학술대회인 '대한민국 의학 EXPO 2014'가 의사회원들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이번 종합학술대회는 그간 의사 중심으로 진행됐던 종합학술대회라는 틀에서 벗어나 '고령사회와 미래의학'이라는 대주제 아래 시민과 호흡하고, 시민들 스스로 건강백세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강좌와 체험행사에 관심이 집중됐다.

또 곧 도래할 고령사회에 의학은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해 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Health 2.0'시대에 대한 예측 등을 주제로 다양한 강연이 펼쳐져 흥미를 더했다.

미래의학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고령사회·인간·건강·미래의학에 대한 준비를 통해 한국 의료계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로 6월 27~29일까지 3일간 열린 범의료계 의학제전인 종합학술대회를 되돌아본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이 종합학술대회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국내·외 석학 서막 장식…기초의학·제약산업 등 주제 다뤄
이번 종합학술대회는 26일 저녁 '환우와 함께하는 나눔 콘서트 2014(희망, 함께 부루는 노래)'를 시작으로 성대한 막을 올렸다.

27일에는 '미래의료, 어디로 갈 것인가?'를 주제로 미래사회, 미래의료를 전망하면서 핵심 사안인 고령사회를 주도할 의료계가 고민해야 하는 정책 방향과 변화를 제시하기 위한 주제들이 다뤄졌다.

가장 먼저 종합학술대회 개막을 알린 것은 송호근 교수(서울대 사회학과). 송 교수는 '미래 한국사회 어디로 갈 것인가?-한국의료체제의 대응적 과제'라는 주제로 서막을 장식했다.

송 교수는 "의약분업과 의료대란 이후 14년 동안 한국의 의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그대로일 뿐만 아니라 모순의 내면화가 더욱 심화되면서 지속가능하지 않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한국의료가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지속가능성이 없다는 분석을 했다.

또 "보험료 인상없이 공공성과 의료복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려는 정치권의 포퓰리즘과 건강보험재정 절감 정책이 맞물리면서 의료계는 쥐어짜이고, 양극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의사들도 할 말 있었다>라는 저서를 통해 의료대란의 원인과 한국 의료현실의 모순을 파헤치고, 의사와 국민이 원했던 핵심적 쟁점들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음을 지적했던 지식인으로 이번 강연은 의료계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 채드 볼트(Chad Boult)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보건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의협신문 김선경

송 교수에 이어 채드 볼트(Chad Boult) 교수(존스홉킨스 블룸버그 보건대학교)도 특별강연에서 "대한민국은 급증하는 고령인구의 건강관리에 대응할 의지 있는가"라는 의문을 던지면서 고령사회에 적절한 의료시스템이 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열린 메인 심포지엄에서는 '미래의료 메가트렌드', '행복한 시니어', '제약산업, 미래의 전략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고령사회에서 가치관의 변화와 의료자원 분배 원리', '미래의학을 위한 기초의학 육성방안 심포지엄' 등이 진행됐다.

이 가운데 기초의학 육성방안 심포지엄에서는 "생명과학과 임상의학에 밀려 기초의학이 죽어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기초의학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또 우리나라의 제약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글로벌 신약을 만들기 위한 인프라가 부족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들이 쏟아졌으며, 대표적으로 구축돼야 할 인프라로는 신약개발에 투입되는 재원마련과 연구인력이 꼽혔다.

'미래의료 메가트렌드' 심포지엄에서는 이왕재 서울의대 교수가 "각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R&D 정책을 통합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총괄 조정기구가 필요하다"면서 한국형 NIH 설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건강강좌에 참석한 노인들의 즐거워하는 모습. ⓒ의협신문 김선경

▶28일, 고령사회 주제 본격적으로 다뤄…각종 진료지침 소개
28일에는 고령사회에 대한 주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졌다. '2018, 고령사회를 극복한다'를 주제로 열린 두번째 날에는 고령사회의 주된 이슈인 장수·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노인평가의 방향을 제시하고 노인증후군·심혈관질환·치매·근골격계질환·노인실금 등을 극복하기 위한 다학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건강백세를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강좌와 체험 프로그램에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줄을 이었다. 먼저 'UCC & 단편 필름 페스티벌'에는 의사들의 삶 또는 환자로서의 경험에서 나온 재미와 감동이 있는 작품들이 출품돼 시민과 의사가 서로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시간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소비 트렌드의 최근 흐름과 미래의학에의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김난도 교수(서울대 소비자학과)의 강연이 있어 주목을 끌었다. 김난도 교수는 "소비자의 트렌드가 중요한 이유는 그 시대의 문화 및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의료계도 예전에 정답이라고 알고 있던 것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변화의 흐름 속에서 무엇을 새롭게 찾아 낼 것인지를 고민하고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과대학 진학 심포지엄'은 의학에 대한 젊은이들의 이해를 높이고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시간이 됐다. 또 초·중생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과학캠프' 역시 DNA, 유전자 등에 대한 설명과 참여를 통해 많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밖에 의사회원들은 2018년에 진입하게 될 한국의 고령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를 위해, IT를 다양하게 접목해 이용하게 될 'Health 2.0'시대의 도래에 대한 예측과, 장수·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및 노인증후군과 노령의 주요질환을 주제로 이어진 강연에 참여했다. 또 미래 의료계의 주역인 젊은 의료인의 역량강화를 위한 'Young Doctor Forum'에도 관심을 보였다.

 ▲ 28일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에서 열린 의과대학 진학 심포지엄에는 전국 고등학생·학부모 700여명이 몰렸다. ⓒ의협신문 김선경

이번 종합학술대회에서는 특별한 사회정책 심포지엄도 두 가지 준비됐다. 먼저 통일을 대비한 특별 심포지엄이 진행됐는데, 한국사회의 미래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 '통일의료 한국 심포지엄(부제:준비된 의료정책, 진정한 통일대박!)'이 기획됐다.

심포지엄에서는 남북 의료교류가 통일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조망하는 한편, 통일 후 발생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의 변화와 문제점에 대해 분석하고 그 대응 방안에 대해 토론이 진행됐다. 관련 학계와 정치계 인사들의 강연 및 토크쇼 형태의 토론을 통해 통일에 대한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청사진이 제시됐다는 후문이다.

같은 날 이어서 열린 '해외 의료봉사, 사회봉사(Global Outreach) 심포지엄'은 국내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한국의 의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의사들에게 다양한 의료 봉사활동과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하는 자리가 됐다.

의료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좀 더 많은 의료 봉사에 참여해야 할 필요성과 그 구체적 방안을 보여줌으로써, 국내 의료진의 의료 봉사활동 참여가 보다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학술프로그램에서 주목을 받은 심포지엄은 '심혈관계 진료지침의 현재와 미래', '노화와 혈압-시사점과 해결책', '세계적 임상연구를 항하여-한국에서 성공적인 임상연구 수행하기', '새로운 유전체 의학 시대를 맞이하여'도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면서 성활을 이뤘다.

학술프로그램에서는 노화에 따른 각종 진료지침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보고, 여러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노인들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방법은 무엇인지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 100여명의 회원들이 1차 의료용 고혈압 및 당뇨병 진료지침 2014 내용을 듣고 있다. ⓒ의협신문 이정환

▶마지막 날 의료 일선 개원의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
종합학술대회 마지막날인 29일은 '의료, 현장에서 준비한다'를 주제로 국민 건강의 일선을 담당하는 개원의가 고령사회에서 흔히 접하는 만성질환 관련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개원의를 대상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은 '줄기세포의 올바른 임상적용', '1차의료용 만성질환 예방관리 가이드라인 개발', '노인의 약물치료', '의료인의 경청과 공감 능력 향상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방법론', '당뇨병 환자의 현관 합병증', '군 의료의 미래' 등의 내용이 다뤄졌다.

특히, 1차 의료관에 사하는 의료인을 위한 고혈압 및 당뇨병 진료지침이 이번 종합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앞으로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는 일선 의사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노인의 약물치료' 심포지엄에서는 다약제 처방과 노인 약물치료, 노인 약물치료의 경험과 흔하게 접하는 부작용, 노인에서 관절염 치료약물의 임상작용과 주의점, 노인에서의 당뇨병 및 정신과 약물 치료의 주의점 등이 다뤄져 개원의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줄기세포의 올바른 임상적용' 심포지엄에서는 줄기세포 치료 시 고려해야 할 생명윤리법, 임상적용시의 현행기준의 문제점 등이 다뤄졌으며, 지방줄기세포의 임상작용에 대한 찬성·반대 토의까지 진행돼 큰 관심을 받았다.

이밖에도 '근거기반 의료, 방관할 것인가? 주도할 것인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이 진행됐으며,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의 '한국사회 내 의사에 대한 이미지의 현주소와 향후 방향성'이라는 프로그램도 운영돼 공보의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됐다.

 ▲ 청소년 과학캠프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유전자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3일간 열린 이벤트 및 전시장…의사·일반인 발길 이어져
종합학술대회 기간 동안 열린 이벤트 행사 및 전시행사도 의사는 물론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누렸던 것.

'건강 백세, 운동이 길이다', '돌연사, 과연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가?' 등 흥미로운 주제들로 건강강좌가 이어졌으며, 로봇인지 체험관, Brain Fitness 센터, 고령 친화 종합 체험관 등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흥미를 끌었다.

또 전시장 입구에서는 오전 11시 제15회 의인미술전람회 시상식이 열렸으며, 김정일 원장(김정일안과의원)이 대상을 수상하는 등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가해 자리를 더욱 빛냈다.

▶첫 EXPO에 대한 아쉬움 커…새로운 형태 종합학술대회 기대
처음으로 EXPO 형태로 열린 종합학술대회는 아쉬움도 컸다. '고령사회와 미래의학'이라는 대주제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고, 개원의 프로그램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기 때문.

실제로 조직위원회가 잠정적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종합학술대회에 의사 및 일반인이 7000여명이 참여했는데, 종합학술대회 첫 날과 두번째 날보다 개원의프로그램이 집중된 세번째 날의 참여율이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종합학술대회 개최와 관련 조직위원회 한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대주제를 정하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 앞으로는 학회 학술프로그램 내용을 줄이고, 일반 시민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종합학술대회와 차별성을 두려고 했으나, 여전히 과거의 틀을 깨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형태의 종합학술대회를 존속시킬 것인지, 아니면 다른 형태로 변화시킬 것인지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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