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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용 고혈압·당뇨병 진료지침 첫 공개

동네의원용 고혈압·당뇨병 진료지침 첫 공개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6.3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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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종합학술대회서, 다학제적 접근 진료지침 요약본 발표

차봉수 교수가 '1차 의료용 당뇨병 진료지침 2014'를 소개하고 있다.ⓒ의협신문 이정환
제34차 종학학술대회 마지막 날인 29일 1차 의료용 고혈압 및 당뇨병 진료지침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번 진료지침은 대한의학회와 질병관리본부가 MOU를 체결하고 2013년부터 공동으로 협력해 개발한 것으로 여러 학회가 참여한 다학제적 진료지침이어서 의미가 크다.

특히, 그동안 학회 중심의 진료지침에 의존했던 1차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회원들은 고혈압 및 당뇨환자를 진료하는데 있어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오후 2시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1차의료용 만성질환 예방관리 가이드라인 개발' 설명회에서는 장성구 교수(경희대병원 비뇨기과)가 '대한의학회 임상진료지침 연구사업단의 역할'을 주제발표 했으며, 김철호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가 '1차 의료용 근거기반 고혈압 가이드라인', 차봉수 교수(세브란스병원 내과)가 '1차 의료용 근거기반 당뇨병 가이드라인' 요약본을 각각 발표했다. 또 신인순 교수(대한의학회 KAMS 연구센터)가 '가이드라인 개발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대한의학회 임상진료지침 연구사업단의 역할'을 발표한 장성구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임상진료지침이 갖는 의미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장 교수는 "대한의학회는 중요 질환별 진료지침은 반드시 제정돼야 하고, 개발과정의 정당성과 방법론의 객관성이 확립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반드시 의학회가 중심이 돼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개발돼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장성구 교수가 '대한의학회 임상진료지침 연구사업단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장 교수는 그동안 있어왔던 의료계의 진료지침 개발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장 교수는 "진료지침의 개발은 건강보험의 삭감과 관련해 스스로 발목을 잡는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의견과, 부당 삭감에 대한 대책과 적정진료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진료지침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주도적으로 진료지침을 개발하려는 의지가 있으므로 반드시 대한의학회가 진료지침 제정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진료비침 개발의 문제점과 관련 장 교수는 "특정 질환에 대해 특정학회가 주관해 개발함으로써 진료영역의 선점이라는 개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고, 특정인이 정부 용역을 확보해 단기간에 다수의 진료지침을 개발함으로써 해당 질환 전문가들의 집단적 반발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대부분 1차 진료현장에서 진료지침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고혈압 및 당뇨병 진료지침은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을 개선했으며, 합리적이고 객관적, 그리고 근거중심적 방법론을 거쳤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1차의료용 근거기반 고혈압 권고 요약본 2014'를 소개한 김철호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는 "국내에서 고혈압 치료와 관련 어떻게 하면 2000년대 중반 이후 개선되지 않는 치료지표를 개선할 수 있는지, 젊은 연령의 치료율은 어떻게 하면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이번 진료지침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료지침과 관련 다양한 의견들이 있고, 해석도 다르게 하기도 하지만 이번 진료지침은 혈압의 정의을 JNC7을 기초로 하고 대한고혈압학회 2013 지침서와 동일하게 사용했다는 점, 고혈압의 진단을 위한 가정혈압·활동혈압의 측정을 강조한 점, 고혈압환자의 평가를 단순화하고 위험도 계층화는 하지 않은 점, 1차약제로 베타차단제의 사용을 유지한 점, 2제 병합요법을 단순화 한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의 유병률은 매우 높아 성인의 30% 이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는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고혈압의 유병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최근 고혈압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미국, 유럽 및 세계보건기구 등에서 앞다퉈 고혈압 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다양한 가이드라인의 보급은 진료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가이드라인 홍수'로 인한 혼란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그런만큼 우리나라 현실에 부합하고 1차 진료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활용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러한 시기에 다학제적 진료지침이 나온 것은 1차 진료현장에서 개원의들의 환자진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00여명의 회원들이 1차 의료용 고혈압 및 당뇨병 진료지침 2014 내용을 듣고 있다. ⓒ의협신문 이정환
김 교수에 따르면 이번 고혈압 진료지침은 정상혈압을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가장 낮은 최적 혈압인 수축기혈압 <120㎜Hg, 이완기혈압 <80㎜Hg으로 기준을 정했다.

또 일반적인 치료 목표(목표혈압)는 140/90㎜Hg 미만으로 권고했으며, 심뇌혈관·관상동맥질환이 동반된 고혈압의 치료 목표는 140/90㎜Hg 미만, 노인성 고혈압의 목표혈압을 80세 미만은 140/90㎜Hg, 80세 이상은 150/90㎜Hg 으로 고려했다.

특히 고혈압 약물선택과 관련 1차약제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 안지오텐신수용제차단제, 칼슘 통로 차단제, 티아지드계 이뇨제를 비롯해 베타차단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한 것이 특징이며, 기타 약물치료와 관련한 부분도 자세하게 다뤘다.

또 고혈압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이후에 항혈소판제제를 2차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고했다. 신장 기능이 저하돼 있거나, 당뇨병이 동반된 경우, 표적장기 손상이 동반됐거나,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이 3개 이상인 고위험 고혈압 환자에게 지질강하제 처방을 권고했다.

마지막으로 '1차의료용 근거기반 당뇨병 권고 요약본 2014'를 소개한 차봉수 교수(세브란스병원 내과)는 "1차 의료기관에서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당뇨병학회 및 대한당뇨병학회의 가이드라인을 참조했다"고 덧붙였다.

차 교수는 "1970년대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유병률은 성인의 1%를 넘지 않는 수준이었지만, 최근 자료에 의하면 성인의 10% 선으로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며 "당뇨병은 빈곤에서 풍요로 전환할 때 가장 생기기 쉬운 만성질환이므로 관리와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당뇨병은 환자에 따라 매우 다양한 병인을 갖고 있어 개별 치료 및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한 질병이며, 최근 유병률이 늘어나면서 질병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이와 더불어 각종 당뇨병 치료제가 계속 개발돼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1차 의료기관 의사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차 교수에 따르면 이번 당뇨병 진료지침은 ▲모든 산모를 대상으로 첫 산전 방문 시 기왕의 당뇨병 여부에 대한 검사(공복혈당, 무작위 혈당 혹은 당화혈색소 측정)를 하도록 하고 ▲진료 시 고려할 점 혹은 특수 상황에서의 권고 사용법에 대해서도 설명을 한 것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당뇨병 초기 진단부터 적극적인 약제투여를 권고한 것 ▲당뇨병의 급성합병증(케톤산혈증 또는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이 의심될 때 신속히 상급병원으로 전원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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