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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서 최선의 고혈압 치료 방법은?
노인에서 최선의 고혈압 치료 방법은?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6.3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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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차단제 부적절, 심뇌혈관질환 충분히 고려해야
의협 종합학술대회 심포지엄서 지적...해결책 모색

 
노인의 고혈압 치료에 있어 다양한 치료제 가운데 '베타차단제'는 적절치 않고, 65세 이상의 노인의 고혈압은 심뇌혈관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이를 충분히 고려한 고혈압 관리와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후 4시 코엑스 그랜드볼룸 104호실에서는 '노화와 혈압-시사점과 해결책'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김종진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심포지엄에서는 노화와 고혈압의 상관관계, 노인 환자의 고혈압 치료의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해결책까지 제시했다.

먼저 '노화와 심장과 혈관변화'를 주제발표한 박정배 교수(제일병원 심혈관내과)는 "노화는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발생이 증가하는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라며 "심혈관계질환은 장애(disability), 신체제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왜 노화가 심혈관질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노화가 심장과 혈관에 미치는 과정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노화가 진행되면 심장과 혈관에 변화가 생겨 부하가 생기는데, 이 때문에 견디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 "노인들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감염,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부상 등도 심장과 혈관에 무리를 주게 돼 40세 이상 성인부터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요소를 고려해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 고혈압의 빈도와 심혈관계질환 위험'을 주제발표한 김현창 교수(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는 "심뇌혈관질환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고혈압이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혈압별 뇌졸중 사망률,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축기 혈압을 10mmHg 낮출 때 심혈관계질환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특히 뇌혈관질환은 37% 줄어든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혈압을 조절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항고혈압약물의 노인 고혈압 치료 효과를 보면, 수축기고혈압 환자의 경우 전체 사망률을 13% 감소시켰다는 결과가 있다"며 "적극적 약물치료를 통해 질병의 위험 및 사망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고혈압의 근원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노년기 이전에 적극적으로 고혈압이 있는지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감소하기 시작했으나 노인 심뇌혈관질환은 증가하고 있다"며 "관상동맥질환 사망의 81%, 뇌혈관질환 사망의 83%가 65세 이상"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 때문에 노인 고혈압 환자 증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 "고혈압 진단, 치료, 조절관리 요인이 성, 연령별에 따라 다르며, 취약집단(초고령자, 남성, 비만, 동반질환, 저소득·저학력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심뇌혈관질환 질병 부담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인 고혈압의 치료와 그 한계'를 주제발표한 김광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는 "노화와 관련된 혈관의 변화 때문에 노인 고혈압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노인 고혈압의 합병증, 그리고 노화에 따른 심장과 혈관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고혈압 치료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이 많이 나왔지만, 일부 가이드라인에서는 노인의 기준, 치료제 선택에 대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일부 가이드라인에서는 베타차단제를 포함시키는 했지만 아직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노인에서 지나치게 혈압을 낮추면 뇌혈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노인 고혈압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베타차단제는 적절치 않으며, 안지오텐신변환효소(ACE) 저해제나 칼슘길항제 등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지금까지 치료제는 혈압을 낮추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최근 혈관 노화를 조절하는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치료제가 나오게 되면 노인 고혈압 환자에 있어 더 많은 치료혜택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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