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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이 한국의 미래산업되려면 '이것부터'

제약산업이 한국의 미래산업되려면 '이것부터'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6.2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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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종합학술대회 제약산업의 현재와 미래 진단
신약개발 인프라 구축 시급, 재원과 인력 화두

27일 열린 의협 종합학술대회 제약산업! 미래 전략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토론회▲ ⓒ의협신문 김선경
"글로벌 신약 한 개가 아쉽다."

'제약산업! 미래의 전략산업이 되기 위해서는?'토론회가 27일 대한의사협회 제34차 종합학술대회 첫 날 열렸다.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10년 안에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신약 한 개를 만들어내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는데 공감을 나타냈다.

문제는 한국의 경우 글로벌 신약을 만들기 위한 인프라가 부족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구축해야 할 인프라로는 신약개발에 투입되는 재원과 연구인력을 꼽았다.

패널토의에 나선 이선희 식약처 의약품심사부장은 "신약개발이 하기 위한 역량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우선 비교적 개발이 쉬운 좋은 제네릭이나 개량신약을 만들어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신약개발에 투자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장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도 한국에 제네릭을 출시하고 복합제도 판매한다"며 구체적인 예를 들기도 했다.

신약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식약처의 역할 확대 계획도 내놨다. "신청한 신약관련 임상시험을 승인하는 역할에서 신청 이전 전임상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해 네비게이터의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방영주 서울대 임상시험센터장은 '창의적인 연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방 센터장은 "의학자와 생물학자, 약학자, 화학자 등이 다같이 잘해야 신약개발이 가능하다"며 "창의적 과학자를 길러내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 개의 신약개발을 위해 화이자의 경우 7조원을 투입한다고 들었다"며 "과연 7조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할 수 있는 한국 제약사가 있을 수 있을까 회의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규모의 경제를 키우기 위해 국내 제약사들이 인수합병 등을 통해 덩치를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봉용 대웅제약 연구본부장은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1999년 토종 첫 신약이 나온 후 2014년까지 20개의 신약이 출시된 것은 한국 제약의 미래가 어두운 것 만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제약사들이 약 217개의 신약파이프라인을 연구개발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3개 정도의 글로벌 신약이 나온다면 제약산업이 한국의 미래전략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약개발의 초점을 비슷한 계열에서의 최고 품질의 약을 만드는 것보다 새로운 기전을 가진 첫 약제를 만드는 '포스트인클래스' 전략을 써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패널토의에 앞서 김호용 셀트리온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유럽개발 경험'을 주제발표했다. 김호용 대표는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한국이 이미 많은 임상자료를 가지고 있어 일반 신약을 개발하는 것보다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한국 제약사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전용관 KT&G 부사장은 '국내 고혈압 약제 개발 경험'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고혈압 신약으로 국내 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기록한 후 중남미 등에 수출계약까지 이뤄낸 보령제약의 '카나브'  개발경험을 들려줬다.

전 부사장은 "카나브는 8번째 ARB제제라는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단계에서부터 계열 최고의 약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복합제 개발을 염두하는 등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신약으로 성공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시장 공략도 염두했지만 국내 시장과 중남미 시장 공략으로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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