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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스텐트 2종 임상시험 대결...결과는?
심혈관 스텐트 2종 임상시험 대결...결과는?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6.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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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연구팀, 3755명 대상 임상시험...'PtCr-EES'·'CoCr-ZES' 무승부
세계 최초 보고...협심증·심근경색증 환자 관동맥 스텐트 안심 치료할 수 있어

현재 시판되고 있는 관동맥 스텐트 'PtCr-EES'와 'CoCr-ZES'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한 국내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박경우·채인호·김효수 교수 연구팀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관동맥 스텐트 PtCr-EES(platinum chromium everolimus-eluting stent)와 진료현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Endeavor Resolute 스텐트(CoCr-ZES)의 치료효과를 보기 위한 대규모 비교 임상시험을 3년에 걸쳐 진행했다.

37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임상시험은 최근에 개발된 두 종류의 심혈관 스텐트의 치료 성적을 비교한 전향적 무작위대조연구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텐트 임상시험이다. 특히 두 종류의 스텐트를 비교한 임상시험은 처음이어서 전 세계 의사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관상동맥중재술 시술 장면
연구팀에 따르면 스텐트 삽입술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의 표준 치료로 자리를 잡았다. 관동맥 스텐트란 심장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관동맥 혈류를 확보하기 위해 좁아진 혈관을 확장하고 이를 유지할 목적으로 관동맥에 삽입하는 금속 그물망이다. 수십 년 동안 관동맥 스텐트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많은 노력과 연구가 진행됐다.

최근의 추세는 스텐트에 사용되는 철망 금속의 두께를 보다 얇게 만드는데 주력해 왔다. 금속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재협착이나 스텐트 혈전증 등의 합병증의 위험이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런데 금속이 얇아지면서 스텐트가 외부의 힘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고, 시술 과정에서 스텐트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운 단점이 발생해 이를 개선한 스텐트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이번 임상시험에 포함된 PtCr-EES라는 관동맥 스텐트는 새로운 합금인 백금을 사용해 저항성을 강화하면서 가시성을 개선, 더욱 효과적인 스텐트 삽입술을 가능케 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연구팀은(박경우·김효수 서울대병원 내과/채인호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국내 40개 기관과 합동으로 PtCr-EES 스텐트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진료 현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CoCr-ZES 스텐트와 비교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3년에 걸쳐 수행했다.

연구결과 PtCr-EES와 CoCr-ZES는 모두 탁월한 성적을 보였다. 1년 간 발생한 주요심혈관계 사건(사망·심근경색·재관실시술 포함)은 2.9% 대 2.9%로 동일했다.

또 스텐트가 종축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시술 도중 찌그러지는 'longitudinal stent deformation(LSD) 현상'에 대해서도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분석을 시행했는데, 분석 결과 LSD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며(PtCr 군에서 0.7%, CoCr-ZES 군에서 0%), 임상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혔다.

김효수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새롭게 선보였던 백금 스텐트의 성적을 검증하기 위해 국내 40개 기관이 힘을 모아 신속하게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이 스텐트의 탁월한 성적을 체계적으로 보고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질 높은 대규모 연구를 빠른 시간 내에 수행할 수 있을 만큼 한국의 임상시험 수행 능력이 향상됐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협심증·심근경색증 환자에 대한 관동맥 스텐트 치료 효과가 탁월한 것이 명확해져서 의료진과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는 심혈관계 국제 최고 저널인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임팩트팩터 = 14.1점)>에 올해 4월 온라인으로 발표됐고, 7월호에 인쇄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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