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의료관련감염' 수가 보상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의료관련감염' 수가 보상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4.06.02 14:55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학술대회…관리 현황·문제점 진단
효과적 감염관리 위해 정책적 지원·수가보상체계 마련 촉구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환 환자가 의료관련감염(병원감염)에 노출되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새로운 감염으로 인한 신체적·육체적 고통은 물론이고, 진단과 치료를 위해 시술과 수술, 광범위 항생제요법을 다시 받게 된다. 이 때 발생한 후유증이나 합병증은 영구적인 신체기능 손실을 가져올 수 있으며, 상당수 환자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

바로잡을 때를 놓쳐 손쓸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 여러가지 사회병리현상에 직면하고 있는 요즘 의료관련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의료관련감염의 예방을 위해 합리적 수가보상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는 5월 29~30일 서울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열린 제19차 학술대회에서 의료관련감염관리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감염관리의 쟁점 사항과 단기 및 중장기 난제 해결책을 도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경원 회장<사진>은 "의료 환경은 선택진료비 축소·상급병실 급여화·신포괄수가제 등으로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관련감염관리에 대한 인프라가 조성되지 못한 현실을 고려하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별도의 보상이나 비용 보전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서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효율적 감염관리를 하기 어려운만큼 새로운 수가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학회는 먼저 원내 감염 지침과 대처 경험이 공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내 유행의 발견과 역학조사를 수행해서 유행의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하는데는 과학적 과정과 단계가 존재하는데 국내에는 이를 충분히 숙지하고 역학조사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의 성공적인 원내 감염 유행에 대한 대처경험을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관리 활성화를 위해서는 의료기관 인증평가의 보완도 절실하다고 평가했다. 실질적인 감염관리를 위해 조사항목에 '정책적 지원'·'감염관리 체계' 등을 포함시키고, 감염관리 수가 개발·인센티브 제공·조사위원의 전문성 향상 등도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제내성균의 위험성과 예방에 대한 경각심도 되새겼다. 학회는 현재 의료관련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체 가운데 다제내성균주(MDRO)에 대한 집락균 제거 효과, 내성기전과 신속진단법, 감시와 격리 등에 대한 정보를 대외적으로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는 합리적 수사보상체계 구축의 당위성에 대해 언급했다. 대부분의 의료관련감염은 환자 자가감염 형태로 나타나지만, 환자-의료진 접촉, 환자-환자 접촉, 환자-환경 접촉 등을 통해서도 감염되며, 이 경우에는 감염예방에 따른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의료관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별도의 인력과 시설·활동경비가 필요하고, 의료기관이 당연히 수행해야 할 활동이다. 그러나 국내 수가시스템과 수준을 생각하면 별도의 보상이나 비용 보전 없이 의료기관이 감염예방관리를 수행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학회는 불특정 다수를 위하는 감염관리 행위의 특성상 별도의 수가보상체계가 필요하며, 기존의 행위별 수가제도와는 다른 전반적인 보상체계에 의한 지원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의료관련감염 지표에 따라 수가를 차등 보상하고 있다. 효과적인 감염관리를 위한 경쟁을 유도할 수 있지만 지표에 대한 보고가 실제와는 다를 수 있다는 문제점도 내포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지표를 반영하지 않고, 의료관련감염 예방을 위한 의료기관내 체계와 교육을 평가해 수가를 보상한다. 미국처럼 적극적인 감염예방활동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효율적 체계 구축과 교육을 통해 감염관리를 활성화 할 수 있고, 간단한 보상체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학회는 "국내 의료관련감염에 대한 수가보상체계가 어떤 형태로 마련돼야 하는 지에 대한 국민·정부·의료계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효과적인 감염관리를 위해 수가보상체계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