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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태아에 악영향…학습장애·ADHD 유발
술, 태아에 악영향…학습장애·ADHD 유발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5.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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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태아세포 물질 생성 방해"
한국모자보건학회·㈜페르노리카 코리아 '임신부 금주 캠페인' 동참

▲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한국모자보건학회-㈜페르노리카 코리아 관계자들이 태아 건강을 위해 임신부는 절대 금주를 해야 한다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술은 태아의 지능을 떨어뜨리고, 성장을 방해하는 악영향을 주는만큼 임신부는 절대 음주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국내 최대 태아기형유발물질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센터장 한정열·산부인과)와 모자보건학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모자보건학회(회장 안명옥)가 '임신부 금주 캠페인'에 나섰다.

이번 캠페인에는 세계적 주류업체인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임신부의 음주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동참, 눈길을 끌었다.

이들 단체는 지난 21일 제일병원에 모여 '임신부 금주 캠페인' 전개에 필요한 지원과 협조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약(MOU)을 체결했다.

임신부 금주 캠페인에는 분만과 여성질환 치료에 앞장서고 있는  제일병원을 비롯해 고대안암병원·부산일신기독병원·전남대병원·대전미즈여성병원 등이 참여,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물을 배포키로 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자사에서 판매하는 모든 주류제품에 임신부의 음주를 경고하는 로고 를 부착, 캠페인에 동참키로 했다.

한정열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장은 "임신 중 술을 마신 임신부의 태아는 알코올의 비산화대사물질(FAEEs)이 태아세포에서 에너지대사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물질(ATP)의 생성을 직접적으로 방해함으로써 아이의 지능과 신경발달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며 "지능 저하·성장 장애·얼굴 기형을 유발하는 태아알코올증후군(FAS)과 출산 후 장애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아기가 성장하면서 서서히 학습 장애·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유발하는 태아알코올스펙트럼장애(FASD)를 앓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 센터장은 "건강한 아기 출산을 위해 첫 째로 해야 할 일은 바로 계획임신을 통해 술과 담배를 비롯한 유해물질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음주에 관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일병원이 지난 2012년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임신 중 술을 마시는 임신부가 최근 더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정열 교수팀이 임신부 3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 중 알코올에 1회 이상 노출된 경험이 있는 임신부가 절반에 가까운 41.7%(148명)에 달했다. 습관적 음주자(1회 5잔 이상)도 26.5%(94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임신 중 금주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이같은 임신부의 음주 경험은 한 교수팀이 2010년 같은 방법으로 임신부 6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35%(215명)에 비해 19% 가량 증가한 수치다. 습관적 음주자 역시 23.2%(577명 중 134명)로 1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교수팀은 "음주 군이 비음주 군에 비해 흡연 및 약물에 대한 노출빈도가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며 "평소 술을 자주 마시던 임신부일수록 임신 초기 음주비율이 높은 것은 술에 대한 잘못된 습관과 인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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