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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근무시간 길수록 아이들 뚱뚱해 진다

엄마 근무시간 길수록 아이들 뚱뚱해 진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5.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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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60시간 이상 일하는 여성 근로자 13∼18세 딸 비만 위험 2.62배
가톨릭의대 직업환경의학과, 직업환경의학회지 최근호 게재

▲ 김형렬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엄마들이 직장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길수록 자녀들의 비만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 교수(교신저자)와 이고은 박사과정생(제1저자)팀이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이용, 2만 9235명 가운데 6∼18세 소아청소년 2016명과 직업이 있는 어머니 1220명을 대상으로 근무시간과 소아청소년 자녀의 비만도를 조사,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7 한국 청소년 성장 기준'에 따라 95퍼센타일(백분위)이상이거나 95퍼센타일 미만이여도 BMI 25이상인 경우 비만으로 분류했다. 

직장에 다니는 어머니의 근로시간은 ▲주 40시간 미만 ▲40∼48시간 ▲49∼60시간 미만 ▲60시간 이상으로 구분했다.

연구결과 13∼18세 여아에서 어머니가 60시간 이상 장시간 근무하는 그룹에서 40∼48시간 근무하는 그룹에 비해 비만이 발생할 비차비(OR)가 2.62에 달했다. 비만해질 위험이 2.62배 높다는 의미다.

다른 연령에 비해 부모의 손길이 더 필요한 6∼12세 여아의 경우 어머니가 49∼60시간 근무하는 경우에도 비만 위험이 2.51배 높았다. 하지만 남아는 큰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소아나 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이 시기에 적절한 식습관과 영양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2∼18세 청소년 비만율은 1995년 5.8%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더 늘어난 2007년 9.7%까지 급증했다.

김형렬 교수는 "어머니의 근로시간이 길어지면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줄어들고, 아이들은 텔레비전을 보거나 운동을 적게 하게 돼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장시간 근로로 피곤한 엄마들이 칼로리가 높은 인스턴트 음식을 아이들에게 주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비만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 여아의 비만정도가 어머니의 근로시간에 더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데 대해서도 "여아가 어머니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남아보다 활동량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병규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소아청소년기에 비만이면 성장과 더불어 지방세포의 크기와 함께 지방세포 수도 증가한다"며 "성인이 되어 체중을 감량해도 일시적으로 지방세포의 크기만 줄어들기 때문에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치료도 어렵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기의 심각한 비만은 성장판을 압박하거나 호르몬의 불균형을 야기해 키의 성장까지 방해할 수 있다"고 밝힌 서 교수는 "고지방·고칼로리·불규칙적인 식사를 피하고, 성장판을 적절히 자극하는 줄넘기·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해 비만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직업환경의학회지(Annal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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