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예술의 전당에서 '아쉬케나지 듀오 피아노 리사이틀'
누구나 인정하는 현존하는 최고의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20세기를 풍미했던 많은 피아노의 거장들이 떠나고 없는 지금, 77세의 아쉬케나지는 기교를 초월해 연주 모습 자체만으로도 농익은 예술적 향기와 아우라를 풍기는 살아있는 피아노의 전설이 되었다.
피아니스트에서 지휘자로, 이제 다시 피아니스트로 우리 앞에 선 그…. 손가락 관절염으로 무대 위에서 피아노 연주를 중단해야 했던 그는 지난 2011년(1998년 내한 리사이틀 이후 13년 만에) 피아니스트로 우리 앞에 나타나 전설적인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그가 이제 다시 아들과 함께 3년 만에 한국을 찾아 새로운 레퍼토리로 클래식 팬들을 만난다. 이번 무대에서 아버지 블라디미르와 함께 듀오를 연주하는 보브카 아쉬케나지는 2005년 스타인웨이 125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이후 공연과 레코딩을 함께 이어오고 있는 음악적 동료다. 2009년에는 프랑스 작품을 수록한 음반을 냈으며 세계 연주 투어도 함께 다니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지난 내한공연 때의 레퍼토리에 비해 한국 팬들에게 좀더 친숙한 곡들이 연주된다. 전반부에서는 슈베르트와 브람스 등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독일음악의 진수를 들려주고, 후반부에서는 스트라빈스키와 보로딘 등 연주가들의 고국인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들의 작품들로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특히, 보통은 관현악으로 연주되곤 하는 스트라빈스키의 걸작 '봄의 제전'을 두 대의 피아노로 듣는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겪은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뮤직테라피 성격의 추모곡을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