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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핵심 원천기술 사업화 본격 시작

서울아산병원, 핵심 원천기술 사업화 본격 시작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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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사업화실' 신설하고 명실상부 연구중심병원 역할한다
12개 기술 기업체 대상 설명...10년후 기술료 최대 150억 예상

이덕희 서울아산병원 R&D사업화실장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10곳의 병원들이 병원 자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을 사업화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는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이 'R&D 사업화실'을 신설하고 우수기술을 산업계 등에 기술이전 시키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서울아산병원은 2012년 지식재산관리실을 신설해 운영을 해 오다가 2014년 1월부터 'R&D 사업화실'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지식재산권의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통한 전략적 지식재산권 확보 및 기술 사업화를 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또 산·학·연 협력 시스템 강화 및 기술창업, 그리고 다양한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을 통해 병원의 차세대 수익원 창출 및 극대화를 꾀하겠다는 목적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산하에 R&D 사업화실을 두고, R&D 사업화 전문가, 행정지원, 외부전문가(변리사) 등으로 구성된 팀을 만들었다. 이들은 지식재산권 관리, 기술이전, 사업화 지원, 지식재산권 업무 자문, 산·학·연 협력시스템 구축 지원등의 각자 맡은 일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산학협력단 체제가 잘 갖춰진 연세의료원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올해는 사업화를 위한 인력이 보강되면서 처음으로 '우수기술 설명회'를 개최할 수 있었고,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들을 굴지의 제약사와 창업투자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지난 3월 처음으로 열린 우수기술 설명회에는 ▲콜키친 유도체를 이용한 면역억제제(한덕종 교수) ▲자가팽창 구조를 활용한 새로운 혈관 문합 기구(김송철 교수) ▲동맥경화 또는 심장판막 석회화 치료제(송재관 교수) ▲P34 발현/활성 억제를 통한 항암제(김태원 교수) ▲항암 표적치료제제 감수성 예측용 SNP 및 항암제 감수성을 일괄적으로 결정하는 방법(김진천 교수) ▲방사선이 조사된 폐암조직의 표적 펩타이드 및 새로운 폐암 표적 펩타이드(최은경 교수) ▲실시간 적용 가능한 칼로리 자동계산 스마트앱(김남국 교수) ▲pH농도가 조절된 F18용액 제조방법(이상주  교수) ▲오수유 추출물을 활용한 지방간 예방 치료제(이기업 교수)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용 마커(오연목 교수) 등의 기술이 소개됐다.

이들 기술은 관련 업체와 1차 미팅을 대부분 마쳤으며, 공동연구를 진행키로 합의가 완료된 것도 있어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D 사업화실에 따르면 직무발명신청은 지난해 50~60건 정도 접수되고, 내부 심사를 거쳐 30~40건이 특허출원됐는데, R&D 사업화실이 신설된 이후 직무발명신청은 올해 70~80건 정도로 증가했다. 이렇게 접수되고 심사를 마친 신청건들은 사업화실에서 연구자의 연구기획 초기부터 컨설팅을 도맡아 해주기 때문에 사업화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술료의 급증도 예상된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은 기술료(기술이전에 따른 비용)가 매년 15억원 정도 발생하는데, 매년 기술료가 15% 성장할 경우 앞으로 10년후에는 100~150억원 정도의 기술료가 발생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이 연구자들에게 연구지원금을 1년에 80~100억원정도 지급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기술료 수입만으로 연구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가 가능하게 된다.

이덕희 R&D 사업화실장(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은 "R&D 사업화실은 병원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이 진료와 연구를 포함한 각자의 업무 활동 과정에서 얻어진 새로운 지식재산권을 직무발명제도를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그 발명의 산업적인 가치를 높여 연구를 위한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수기술 설명회 이후 후속 비즈니스 미팅 요청이 쇄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기술의 객관적인 가치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는데, 앞으로는 1년에 2회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아직은 경험이 일천하지만, 조금 더 노력하면 서울아산병원 가족들의 지식재산을 잘 관리하고, 나아가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현화하는데 일조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발명·특허 등의 단어로 대변되는 연구개발의 아이디어는 매일 연구 벤치 앞에 앉아 있는 연구개발자들의 전유물 만은 아니다"며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병실과 수술장에서, 테스트 튜브 가득한 검사실에서, 각종 모니터 장비로 가득 찬 중환자실에서, 혹은 지금 내가 바로 보고 있는 컴퓨터 화면 속에서도 내가 관심만 있으면 얼마든지 끄집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직무발명 신청을 독려했다.

연구자들이 마인드를 바꾸어야 한다는 부분도 강조했다. 이 실장은 "연구자들이 발표한 질 높은 임상연구결과를 어떻게 하면 '개발'을 시켜 사업화로 이어지게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연구자들의 연구결과가 논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치료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이고, 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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