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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성심병원은 왜 수술실에 막대한 돈을 썼을까
강동성심병원은 왜 수술실에 막대한 돈을 썼을까
  • 이영재 기자 garden@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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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권 최첨단 메디칼타운 조성 목표…증·개축 마무리 한창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이 새로운 4반세기를 향한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1986년 개원한 강동성심병원은 그동안 '세계 인류의 행복추구' '국민 보건의료의 주춧돌' '사랑과 평등의 의료실천'을 사명으로, '생명을 존중하며 이웃과 함께하는 첨단 의료기관'을 비전으로, 내실 있고 신뢰받는 병원상을 일궈왔다.

개원 28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지난 2012년말 시작된 연면적 4만 5872㎡(1만 4000평)에 이르는 증·개축 공사가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면서 서울 동부권 최첨단 메디컬타운 조성의 꿈을 앞당기고 있다.

올 하반기 완공예정인 지하 4층 지상 15층의 본관 증·개축과 2015년 완공되는 지하 4층 지상 10층의 교육연구관, 2016년 모습을 드러내게 될 행정관과 주차타워가 마무리되면 4년여간의 대역사를 매조지한다. 병원단지 전체를 메인병원과 전문병원·연구시설로 구성해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 메디칼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송경원 병원장<사진>은 "강동성심병원은 고객 중심의 병원을 만들기 위해 인적·물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외형적인 모습에 치중하지 않고 우리 병원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특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문을 연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는 뇌혈관·심장혈관·대동맥·말초혈관 등 모든 혈관 수술을 통합해 운영한다.
강동성심병원의 고민은 ▲환자 중심의 친환경 병원 ▲환자 안전 최우선 병원 ▲전문센터 중심의 의료체계 ▲도심형 특성화 병원을 어떻게 구현하는가에 있다.

병원 리모델링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인 부분도 '환자'다. 올 말 완공되는 본관 리모델링은 전층에 대한 증·개축이 이뤄졌지만 병상 수는 차이가 없다(670병상→674병상). 기존 6인실을 모두 5인실로 바꾸고 쾌적하고 편리한 병실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또 외래 진료 및 검사가 이뤄지는 저층부에는 전 진료과를 아우르는 '호스피탈 스트리트'를 구현해, 환자들이 진료와 검사를 위해 움직이는 동선을 단순화했다.

편리하고 쾌적한 병원환경 못지 않게 의료서비스 수준도 한 단계 높였다. 얼마전 문을 연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는 뇌혈관·심장혈관·대동맥·말초혈관 등 모든 혈관 수술을 통합해 운영한다. 고위험군 환자나 고령 환자에게 예기치 않게 닥치는 응급상황에서도 적절한 수술 및 치료가 가능해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 활성화를 위해 신경외과·혈관외과·흉부외과·마취과·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하는 혈관센터도 개설할 예정이다. 혈관센터에서는 환자에 대한 치료와 생활습관 교육·합병증 예방·치료 후 추적 관리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이와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최첨단 무균시스템을 도입해 '감염 제로'를 선언한 수술실이다. 원내감염 경로를 원천봉쇄하고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하기 위한 용단이다. 공개된 곳이 아닌 수술실에 감염 예방을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술실 천장에 설치된 초강력 HEPA 필터는 특수 청정과정을 거쳐 오염된 공기를 깨끗한 공기로 정화시켜 배출하며, 99.9% 이상의 모든 세균과 바이러스를 걸러낸다. 또 음·양압 장치를 통해 바깥 공기가 수술실 내부로 유입되는 것도 근원적으로 막는다.

특히 청결구역과 오염구역의 동선을 엄격히 제어해 외부에서 반입되는 오염 공기와 먼지를 차단한다.이를 위해 모든 의료진과 환자의 이동 동선을 철저히 분리하고, 의복 등에 묻은 미세 오염 물질을 미연에 방지한다. 수술 폐기물 역시 인체와 접촉할 수 없도록 세척·포장·멸균·보관 작업도 엄격히 통제한다. 적지 않은 시설·관리 비용과 그만큼의 인력이 충원돼야 하지만 병원의 결정은 역시 '환자'였다.

최첨단 무균시스템을 도입해 '감염 제로'를 선언한 수술실.
강동성심병원은 심장혈관센터·소화기병센터·장기이식센터·두경부암센터 등 주력 전문센터와 함께 내분비센터·청소년웰빙센터를 새로 문열었다. 만성신부전 환자의 혈관 투석 접근로 최소침습 수술을 시행하는 투석혈관클리닉과 재활의학과와 협진해 발성·호흡·식이문제 환자를 집중 치료하는 연하장애클리닉도 전문치료 영역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로운 4반세기 출발에 대한 병원의 다짐은 남다르다. 먼저 내부 구성원간 소통을 통한 개혁이 화두다. 병원 발전과 고객중심문화 형성을 위해 내부로부터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3월말 열린 '2014 CQI(Critical Quality Improvement) 활동 사업계획발표회'에는 '환자를 위해 무엇을 할까'에 대한 많은 제언이 쏟아졌다. 환자를 최우선하는 최고 병원을 실현하기 위한 내부 구성원들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진료를 맡은 교수진도 '고객중심·연구중심'을 마음에 담았다. '연구중심병원' 선언과 함께 최근 연구지원센터를 출범시킨 강동성심병원은 기초·임상연구의 역량 결집을 위해 제반 연구 시스템 정비와 선택과 집중에 의한 투자 효과 극대화·효율화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연구지원센터는 연구계획을 심의하고 연구를 선정하는 '중개연구부', 기초 연구를 지원하는 '임상의학연구소', 약물 유전학 연구를 담당하는 '임상약제부', 임상시험을 운영하는 '임상시험부', 인체유래물 또는 유전정보와 관련된 역학정보를 조사하는 '인체유래물은행'으로 구성된다.

본관 6층에 새단장한 대강당 일송홀은 오픈홀시스템으로 운영돼 지역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향한 발걸음에도 주저함이 없다. 의료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 주민을 찾아 나서는 '좋은 이웃' 프로젝트에는 전 교직원이 참여한다. 평소 환자와 가족들을 주의 깊게 살피고 그들이 처한 어려움을 발견했을 때 환자를 대신해 사회사업팀에 지원을 신청해 신속하게 지원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의료비는 강동성심병원 교직원들과 강동구·하남시가 공동 출연한 '희망복지기금'에서 지원된다. 또 본관 6층에 새로 마련된 대강당(일송홀)을 오픈홀시스템으로 운영해 지역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음악회나 전시회 등 문화공연과 건강 문화교실·시민 무료강좌를 통해서는 지역주민과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다.

남이 가지 않는 길에 들어서는 것은 낯설고 외롭다. 두려움도 있다. 그렇지만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고백이 성공의 모습으로 완성되기를 기대한다. '강동성심병원만의 것'을 향한 그들의 여정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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