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uilty' 권지현 사진전, 한미사진미술관서 이번달 26일부터
전시제목이 암시하듯 액자속에는 의미있는 단어들로 얼굴에 낙서가 되어 있는 인물들의 초상이 관객들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작품은 총 30여 점이다. 엄선된 초상사진들은 작가가 그동안 부단히 쌓아온 작업의 전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듯 하다.
모델들과 대화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이해하기 위해 경청했던 시간들, 작가가 고뇌하고 사유했던 많은 시간들이 여러 모델들의 얼굴을 통해 고스란히 캔버스에 베어 나오고 있다.
'The Guilty(2009~2013)'는 권 작가가 지난 2009년부터 진행해 온 초상사진 시리즈다. 이 작업은 가족, 사회의 기대를 외면하고'예술가'로서 살아오며 그녀 자신이 느낀 사회적인 죄책감을 계기로 시작됐다고 한다.
'예술을 왜 하느냐'는 질문에 근원적인 답을 찾지 못해 부대끼던 과거와 현재 자신의 모습에서 비롯된 초상사진 시리즈…. 이제 10개국이 넘는 다양한 문화권의 남녀노소 모델들의 가장 은밀하면서도 진솔한 내면을 담은 제법 큰 규모의 프로젝트가 됐다.
권지현은 현재 베를린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번에 소개되는 작업들을 통해 세계무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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