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0 06:00 (토)
30년 외과의사에서 의료기 대표로 전환한 이유는?

30년 외과의사에서 의료기 대표로 전환한 이유는?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22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대성 대화기기 신임대표 "의사에 맞춘 수술기구 만들겠다"
"의사들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돼야 의료기산업도 발전"

최근까지 건양대학교 암센터 원장을 맡아오면서 30여년간 외과의사 생활을 했던 윤대성 교수가 3월부터 의료기기업체의 신임 대표로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 윤대성 대화기기 신임대표
윤 대표는 건양대병원에서 수년간 외과장을 비롯해, 진료부장·의대학장·진료부원장·암센터 원장까지 다양한 보직을 수행했으며, 외과학회와 암학회·유방암학회 등 학회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그런 그가 병원의 보직과 학회 임원 활동까지  버리고 의료기기 업체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윤 교수는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로 35주년을 맞이하는 대화기기에 3월에 취임했다"며 "의사의 경험을 살려 사용자인 의사에 맞춘 수술기구를 연구하고 개발하고자 새로운 자리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30여년간 의사와 의학자·교육자로서 봉사했습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임상경험을 가지고 남은 삶을 의사들이 자부심 가지고 쓸 수 있는 좋은 의료기기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대화기기는 1979년에 설립됐으며,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주입펌프(약물 자동 주입기)를 개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현재는 60여개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Asthetic 연구소를 설립해, 피부미용 관련 레이저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대표가 대화기기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 대화기기 창업자인 윤대영 회장의 경영철학을 신뢰하는 점을 꼽았다.

윤 대표에 따르면, 윤대영 회장은 글로벌 기업인 GE헬스케어코리아 한국 사장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을 역임했으며, GE에서의 경험을 중소기업의 시스템에 접목해 대화기기의 글로벌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대화기기는 ▲투명경영 ▲전문경영 ▲시스템 경영 ▲윤리경영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으며, 매달 봉사활동을 통해 수익 사회 환원·고객 중심 철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처음 대화기기는 보수적인 회사로 생각했지만, 수년 간 신제품 개발과 제품 개선을 위해 최근 5년간 매년 20억원의 R&D 투자를 견뎌 낼 만큼 도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기존 경영철학에 부합해 좋은 성과를 내고 사회에 기여하는 회사로 자리 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대영 회장의 길을 이어받아 의사들이 자부심 갖고 사용할 수 있는 우수한 국산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표는 "의료기기 국산화는 건강보험 재정에 도움이 되고, 이는 곧 환자 의료비 부담을 절감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의료기기 국산화를 위해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의사·간호사·의료기사 등을 중심으로 제품을 만들고, 환자를 위해 품질강화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타 업체에도 의사로서 기꺼이 자문...무차별 경쟁보다 '상생'해야 

그는 의사출신으로서 타 업체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상생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의료기기 업체간의 무차별적인 경쟁보다는 상생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타업체에서 의사로서의 도움을 청한다면 기업윤리를 전제로 열린마음으로 도와주고, 상생의 업계풍토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국산 의료기기가 개발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윤 대표는 "국내에서는 제품 하나를 만들어도 식약처와 신의료기술 등에 허가를 받기 위해 최소 6개월은 소요된다. 피부과 장비 같은 경우에는 2년마다 주기를 바꿔야 하는데도, 허가기간이 오래 걸리면 외국제품과 경쟁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내업체가 연구개발을 해나가고, 제품이 세계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의사들이 진료하는 환경을 정부가 규제로 막지 말아야 한다. 의사들이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의료기기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