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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독 자가진단법, 실제 중독 판별 '글쎄'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법, 실제 중독 판별 '글쎄'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2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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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현 건국의전원 교수, IAT 분석결과 발표 "중증이면 오히려 낮은 점수나와"

▲ 하지현 교수.
인터넷 중독 자가 진단법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IAT(Young’s Internet Addiction Test)가 실제 인터넷 중독 여부와 정도를 진단하는데 부적절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현 건국의전원 교수(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2006~2011년 건대병원 '인터넷 중독 클리닉'을 방문한 환자 62명의 IAT 점수를 분석한 결과 인터넷 중독자의 일평균 접속시간이나 임상적 중증도와 IAT의 상관관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IAT는 미국 피츠버그 대학 킴벌리 영 박사가 고안한 인터넷 중독 자가 진단법으로, 현재 국내 정부부처와 연구기관 등에서 발표하는 인터넷 중독 유병률은 이와 유사한 자가보고 검사나 간단한 질문형 인터뷰로 조사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IAT는 오히려 게임에 잠시 빠져있는 사람이 높은 점수가 나오고, 중증 인터넷 중독환자는 자신의 중독성향을 부정하기 때문에 점수가 낮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이나 게임에 잠시 몰입해 있는 사람은 스스로가 인터넷에 빠져든다고 느끼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가 나오는 반면, 중증일수록 '조금만 신경쓰면 해결할 수 있다', '이 정도는 누구나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독으로 진단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중증은 인터넷 중독으로 학교 출석을 거부하거나 학업을 중단한 경우, 직장에서 감정이나 기능 장애로 입원이 필요한 경우, 6개월 이상 사회적 관계와 거의 단절된 경우, 게임 아이템 구매 또는 온라인 도박과 같은 행위로 심각한 재정과 생긴 경우 등이다.

하 교수는 "그 동안 IAT를 많이 쓰면서도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되는지를 연구한 논문은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는 인터넷 중독 유병률이나 게임 중독 환자수에 대한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보다 면밀한 전문적 평가를 통해 유병률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SCI급 정신의학저널 'Nordic journal of psychiatr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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