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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만료 후 '판매절벽' 막기 위해 안간힘

특허만료 후 '판매절벽' 막기 위해 안간힘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1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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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스토 마케팅 강화, 세리타이드 품질로 승부
리피토 특허만료 6년이 지나도록 1위 수성 주목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된 후 판매곡선이 급격히 떨어지는 '판매절벽' 현상을 막기 위해 다국적 제약사들이 골몰하고 있다. 특허만료 이후에도 추가임상을 실시해 결과를 발표하거나 해외석학들을 초청해 제네릭에 비해 우월한 오리지널의 네임밸류를 환기시키는 방안이 활용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에 판매를 맡겨 마케팅의 힘에 기대보는 모습도 눈에 띤다.

대부분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과거에 비해 특허만료에도 마케팅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는 신약가뭄 탓이라는 분석이다.

다국적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같이 신약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특허만료로 인한 판매절벽을 극복하는 상황이 이제는 어려워졌다"며 "신약가뭄 현상이 특허만료 이후에도 오리지널약의 성장세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이유"라고 밝혔다.

당장 이달 10일 특허가 만료된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를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최대 제약사 가운데 하나인  '유한양행'과 공동판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지난 3월 맺었다.

특허만료 이후 56개 제약사가 122개의 제네릭을 출시하는 대규모 공세를 만만치않은 마케팅력을 가진 유한양행과의 제휴로 막아내겠다는 의지다. 유한양행은 최근 베링거인겔하임의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와 길리어드의 간염치료제 '비리어드'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면서 마케팅력을 과시한 바 있다.

보통 기존 시장을 독점하는 약들을 공략하기 위해 마케팅력을 빌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수성의 파트너로 유한양행에 손을 내민 케이스다.

GSK의 천식치료제 세레타이드는 오리지널의 네임밸류를 다시한번 환기시키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세레타이드는 2011년 특허가 만료됐지만 흡입기인 '디바이스' 개발에 어려움을 겪던 국내 제약사가 올 4월에서야 제네릭을 내놓으면서 사실상의 특허만료를 경험하게 됐다.

GSK는 특허만료에 따른 판매절벽을 오리지널이 가진 품질의 우수성으로 방어하겠다는 의도다. 이달 24일 영국의 헨리 크리스틴 후더스필드대학 교수를 초청해 세레타이드의 약효뿐 아니라 디바이스 기술력을 강조하는 간담회 등을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틴 교수는 현재 호흡기약제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유럽호흡기학회(ERS)에서 테스크포스 멤버를 역임하고 있다.

세레타이드는 GSK의 처방의약품 가운데 5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최고 매출의약품이기도 하다.

특허만료 이후 신약출시 가뭄에 제네릭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특허만료 이후에도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화이자의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리피토는 특허만료 이후 6년이 넘도록 고지혈증 치료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화이자는 특허만료 이후에도 해당 제품에 대한 R&D와 마케팅 인력·예산을 급격히 줄이는 일반적인 경향에서 벗어나 적지않은 자금이 투입되는 한국인 임상연구 결과를 2013년 내놓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리피토는 한국인 44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90%까지 목표치 이하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가 10년만에 새로운 고지혈증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근거 10편 중에 리피토 관련 연구논문만 9편을 인용해 리피토가 재조명받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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