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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스, 미국발 악재 터지자 국내 진료현장은?

액토스, 미국발 악재 터지자 국내 진료현장은?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1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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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11일 "액토스 관련 문의 거의 없어"
처방규모 작고 안전성 논란도 비켜가 차분

 

방광암 발병 가능성을 은폐하려 했다며 60억달러(약 6조3000억원)의 징벌적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글리타존(TZD)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액토스'의 미국발 악재가 7일 터졌지만 국내 진료현장은 이렇다할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액토스를 처방받는 당뇨병 환자는 대략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 라파엣 연방법원은 지난 7일 일본 최대 제약회사 다케다가 복용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성을 숨긴 채 당뇨치료제 액토스를 판매했다며 징벌적 배상금을 부과하는 판결을 내렸다.

정승진 하나병원 과장(청주시 가정의학과)은 액토스 판결이 국내에 보도된 이후 11일 "액토스를 처방한 환자들의 문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환자들로부터 아무런 질문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성현 원장(대전시 조성현가정의학과의원) 역시 11일 판결 보도 이후 "액토스를 처방받는 환자들의 문의가 있을 것에 대비했지만 아무런 문의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성진 원장(춘천시 하나의원)도 "액토스 보도 이후 환자들의 우려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무런 질문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다케다측도 액토스 보도 이후 환자들의 문의가 늘어날 것을 대비했지만 판결 이후 4일이 지난 11일까지 방광암 발병 가능성을 묻는 10여통의 문의전화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발 액토스 악재가 국내에 이렇다할 영향을 미치지 않은 이유로는 우선 지난 2011년 TZD계열의 '아반디아'가 심혈관계 질환 안전성 논란을 겪으면서 TZD계열 당뇨병 치료제 처방이 줄어든 탓이 있어 보인다.

이호상 원장(서울 청계연합의원)은 "2011년 아반디아 논란을 겪으면서 TZD계열의 약제를 거의 처방하지 않고 있어 이번 논란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진 원장 역시 "아반디아 사태 이후 TZD계열 처방을 거의 하지 않아 액토스 관련 환자들의 문의가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액토스의 외래처방 규모가 대략 104억원으로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당뇨치료제 시장규모를 비쳐보면 이해가 가는 상황이다.

이번 액토스 악재가 본질적으로 안전성 논란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다케다는 지난 2007년부터 액토스로 인한 방광암 발병 가능성이 제기되자 2011년 활동성 방광암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도 환자에 대한 처방금기 권고를 받아들였다.

미국 FDA와 한국 식약처 2011년부터 활동성 방광암 환자의 액토스 처방금기를 권고하는 조항을 넣은 상태다. 새롭게 터진 안전성 논란도 아니고 이미 처방금기 사항으로 방광암 발병 가능성을 경고한 상황이다.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됐던 아반디아가 2013년 11월 혐의를 벗고 복권(?)된 것처럼 액토스의 방광암 유발 가능성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임상시험 결과가 속속 제시되고 있는 점도 판결 이후 조용한 국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애초에 액토스의 방광암 발병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 보험청구 기관인 'KPNC.에 따르면 2012년 8년간의 액토스 처방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방광암 발생 비율이 액토스 복용군은 1만명당 7건, 복용군은 1만명당 8건으로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PNC가 올해말 액토스 방관암 관련 10년치 데이터를 발표하면 방광암 발병 혐의를 벗을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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