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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정찰제'로 파격적 행보 보인 의료기기업체는?

'가격정찰제'로 파격적 행보 보인 의료기기업체는?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1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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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엔인터내셔날, "장비가격 현실화로 의료진에 도움"
안판순 대표 "제조회사 직판할 수 있는 유통구조로 개선"

지난 3월 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기간에 제품의 가격이 나온 현수막을 걸어놓고 전시회를 진행했던 의료기기업체가 있다.

일반적으로 의료기기 제품의 가격은 고가인데다, 가격이 업체마다 달라서 처음부터 가격을 공개하는 일은 드물다. 어떻게 이런 파격적인(?) 시도를 할 수 있었을까.

디지털 의료영상의 대표기업인 메디엔인터내셔날은 KIMES 기간에 프로모션 판매를 진행하면서 가격을 먼저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 첨단 디지털방사선촬영장비(DR) 가격을 최대한으로 낮추고, 가격정찰제를 도입한 것이다. 기존가격보다도 1000만원이나 낮춘 가격을 공개하다보니 의료진들의 호응이 높았다. 결국 예상했던 30대를 넘어 70대이상을 계약한 성과를 얻어냈다.

▲ 안판순 메디엔인터내셔날 대표
안판순 메디엔인터내셔날 대표는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제품에 대한 가격 경쟁이 심하게 이뤄졌다. 국내 시장에서 만큼은 장비 가격을 현실화 시키고자 과감히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본사에서 같은 물건을 대리점에 납품했지만, A대리점에서는 5000만원 B대리점에서는 1억 5000만원으로 판매하는 등 대리점마다 가격이 다르고, 업체별로도 서로 경쟁하며 가격을 달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그동안 중간 유통단계에서 가격 차이가 많이 났고, 정해진 가격이 없어서 가격 경쟁이 심했다"며 "정찰제를 도입하면 중간에 마진남기는 단계가 사라지고, 제조회사가 직접판매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선될 수 있을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부터 완제품 출시까지...자체 기술력 가능한 '생산시스템'

가격정찰제 도입이 가능한 이유는 메디엔의 생산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2010년에 완공한 신사옥은 설계에서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메디엔의 생산시스템에 맞춘 건물"이라며 "제품개발에서부터 완제품 출시까지 모두 한 건물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지면서 가격을 최대한 낮출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특히 자체적인 기술력과 부품까지 회사내에서 공급이 이뤄지다보니, 해외나 국내의 고객이 요구하는 부분을 바로 수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메디엔은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설계·하드웨어·이미지 프로세싱까지 원스탑으로 개발해 가격은 낮추면서도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엔의 파격적인 행보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올해는 500% 이상 성장을 했다. 그동안 국내시장 점유율이 40%, 해외시장이 60%를 차지했지만, 이번 정찰제로 국내시장 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렸다.

가격정찰제로 국내 의료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으나, 경쟁하는 타업체들과 대리점의 시선은 따갑다. 가격을 낮추면서 중국제품을 조립하거나, 회사가 어렵다는 비방이 일고 있는 것이다.

안 대표는 "메디엔이 해외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인정받다보니 국내에서 그런 이이익을 의료진에게 제공하고자 정찰제를 도입하게 된 것"이라며 "지금은 비록 타업체들로부터 눈총받고 적대시하고 있지만, 평균적인 가격으로 인식시키고 나중에 다른 회사도 그렇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어 "DR을 넘어 C-arm 등 디지털 영상장치에 대한 정찰제를 도입해 장비가격 현실화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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