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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도 개선위해 다시 뭉친 부·울·경 전공의들

의료제도 개선위해 다시 뭉친 부·울·경 전공의들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0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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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전공의협' 창립 발대식..."투쟁위해 상시 연대 "
초대회장 김철수 "올바른 의료제도 수련환경 개선 총력"

▲ 5일 부산시 초량동 부산시의사회관에서 개최된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전공의협의회 창립 발대식에 참가한 수련병원 대표들이 의료제도 개선 및 전공의 처우개선 등에 대해서 자유토론을 갖고 있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의료계 투쟁과 지난 3월 10일 의료계 총파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던 지역 전공의협의회들이 속속 재결성 되고 있다.

지난달 광주지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지역 전공의협의회 창립을 선언한데 이어 지난 5일에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 20여개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 60여명이 부산시 초량동 부산시의사회관에 모여 '부·울·경 전공의협의회' 창립 발대식을 가졌다.

창립 발대식에 참가한 부산, 울산, 경남지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자유토론을 통해 원격의료 및 의료영리화 그리고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 의료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부·울·경 전공의협의회의 역할과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서 고민하고 올바른 의료제도 정착을 위한 의료계 투쟁을 위한 연대강화를 다짐했다.

전공의 대표들은 먼저 원격의료와 의료 자법인 설립 허용에 대한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관련 2차 의정협의 사항인 주80시간 근무제 시행 및 초과근무수당 문제 해결을 위해 법적 대응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올바른 의료제도 정착을 위한 의료계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봉사활동 등 다양한 전공의협의회 행사를 통해 상시적이고 공고한 연대를 형성하기로 했다.

▲ 김철수 부산, 울산, 경남 전공의협의회 초대회장(고신대복음병원).
이날 발대식에서 만장일치로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김철수 고신대복음복병원 전공의는 "건강보험제도가 도입된 1977년 이후 지속돼 온 정부의 관치의료정책으로 의사들의 전문인으로서의 자긍심이 크게 훼손됐고 생존권마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올바른 의료제도 정착을 위한 의료계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함과 동시에 전공의 처우개선을 위해서도 총력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의료계 투쟁과 전공의 처우개선을 위해서는 지역 전공의들의 상시적이고 공공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다양한 전공의협의회 활동을 통해 지역 전공의들과 연대를 강화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사라는 직업성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의료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의사의 사회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립을 축하하기 위해 발대식에 참석한 장성인 대한전공의협의회장도 지역 전공의협의회 재창립 분위기에 희망을 나타냈다.

장성인 회장은 "환자진료와 수련으로 바쁜 전국 전공의들이 결집되지 못해 전공의들의 현실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고, 이것이 대한전공의협의회 활동의 약점으로 작용했다"면서 "부·울·경 전공의협의회 등 지역 전공의협의회 재건으로 전공의들이 단단히 결집해 올바른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한 민주적 목소리는 내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울·경 전공의협의회 창립이 전국 전공의협의회 재건의 '롤 모델'이 될 것"이라며 "지역 전공의협의회들이 모두 재건도고 협력하게 되면 더 나은 전공의들의 삶을 위해서, 그리고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선하는 기초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3월 10일 의료계 총파업에서 부·울·경 지역 전공의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면서 "그러나 의료계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예견되는 길고 긴 싸움에 부·울·경 전공의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지역의사회 관계자들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홍식 전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전 의사협회 정책이사).
김홍식 전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전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는 '건강보험제도와 의사들의 미래'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을 통해 전공의들의 정확한 현실 인식과 적극적인 행동을 당부했다.

김 전 중앙위원은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으로써 지명수배도 당하고 입건돼 전과자가 됐다. 국세청의 표적세무조사 대상이 돼 억대의 세금을 추징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속돼 구금되지는 않았다"면서 "지금까지 의료계 투쟁에 참여한 전공의들이 구속되거나 벌금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 마음 놓고 투쟁하라"고 독려했다.

김 전 중앙위원은 "의학지식 이상으로 의료정책을 연구하고, 잘못된 의료인식에 대해 주변부터 알리며, 수가현실화에 대한 개념을 확립하고, 반드시 필요한 투쟁에는 자발적으로 나서야 하며, 동료의사와 경쟁하기보다 바른 제도를 위해 협력하라"고 당부했다.

강대식 부산시의사회 부회장은 "원격의료 및 영리 자법인 등에 반대해 현재 의료계가 전개하고 있는 투쟁은 불편부당한 것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이고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한 투쟁, 의료가치를 위한 투쟁"이라고 규정하고 "이러한 잘못된 의료제도를 도저히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없어서 선배들이 일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회장은 특히 "이번 의료계 투쟁은 선배들은 물론 여러분들의 일"이라며 "오늘 부·울·경 전공의협의회라는 작은 묘목을 심지만 앞으로 작은 묘목이 울창한 숲이 되도록 하자. 올바른 의료제도가 이 땅에 정착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추교영 부산시의사회 의무이사는 "지역 전공의협의회 결성은 개별 전공의들의 문제에 대해 집단으로 저항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부·울·경 전공의협의회 창립으로 극단적으로는 부·울·경 지역 전공의들이 단체 임금단체협약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공의 한명 한명이 핵폭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공의 개개인들이 늘 깨어있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수련병원 대표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며 "그간 의사들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 때문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핵폭탄을 잘 쓰지 못했다. 의료제도가 바로서야 여러분은 물론 국민들도 행복해진다. 따라서 의사들의 투쟁은 우리만 잘 살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고 전공의들의 적극적인 투쟁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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