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다른 병원 포기한 장기…고대병원서 4명 살렸다
다른 병원 포기한 장기…고대병원서 4명 살렸다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04 12:0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증자 한 명의 다른 장기로 동시 4명에게 장기이식 성공 '화제'

▲한 명의 기증자로부터 기증받은 장기들을 동시 4명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한 고대병원 의료진이 무사히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환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병원이 한 명의 기증자로부터 기증받은 장기들을 동시 4명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이 가운데 간은 다른 곳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해당 병원에서 간의 상태가 이식에 부적합하다며 적출을 포기한 상황에서 이식에 성공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4일 고대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최근 한 뇌사자에게서 기증받은 간, 심장, 신장 2개를 각기 다른 환자 4명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해 전원 별다른 합병증 없이 호전돼 퇴원했다.

당초 병원은 지난 1월 기증된 뇌사자의 장기 중에서 심장과 신장 하나만 쓰게 돼있었고, 간과 나머지 신장은 다른 병원의 몫이었다. 그러나 당초 간을 공여받기로 한 병원에서 해당 간의 상태가 장기이식에 부적합하다며 적출을 포기했다.

이에 급히 병원으로 나와 간 상태를 확인한 김동식 고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허혈시간이나 수술시간 등을 잘 조절한다면 이식을 진행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른 하나의 신장 역시 장기이식관리센터의 확인을 받아 병원의 다른 장기이식 대기자에게 공여키로 하고 수술을 진행했다.

의료진은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장기이식 수술에 집중했다. 간의 경우 B형간염과 간암에 정맥류 출혈, 복수 등의 합병증을 앓던 58세 남성, 심장은 심부전으로 입퇴원을 반복하던 62세 여성에게, 신장은 오랜 투석으로 대기중인 57세 여성과 39세 여성이 각각 이식 받았다.

현재 기증 장기의 분배는 질병관리본부 산하 장기이식관리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같은 일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중증도가 높은 서로 다른 질환의 환자가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어야 하며, 실력 있는 의료진과 체계적인 장기이식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간 이식을 집도한 김동식 교수는 "한 사람의 장기를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려면 순간적인 판단과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각 장기마다 허혈시간을 감안한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했고, 특히 마취과와 수술실의 협조가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장기이식은 기증자의 소중한 생명을 나누는 아름다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생명을 잇기 위한 최선의 노력으로 환자들에게 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병원은 3월 20일 장기이식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병원 현관에 가장 근접한 곳에 자리한 장기이식센터는 뛰어난 접근성은 물론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환자와 보호자들이 편안하게 공여 및 이식상담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특징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