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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구균백신 입찰 실패에 접종행위료도 '난항' 이중고
폐렴구균백신 입찰 실패에 접종행위료도 '난항' 이중고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3.2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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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2차 입찰있지만 유찰 가능성 높아
소청과, "접종행위료 1만8000원 수용 곤란"

폐렴구균백신의 국가필수예방접종(NIP) 포함 결정 이후 27일 열린 첫 백신 공개입찰에서 입찰대상 백신인 '프리베나13'과 '신플로릭스'가 모두 유찰됐다.

입찰가 뿐 아니라 NIIP 접종행위료를 두고도 의료계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터라 백신비와 접종행위료 모두 결정되지 못하는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은 4월 3일 2차 공개입찰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유찰 가능성이 높고 접종행위료는 백신입찰가가 정해진 이후 확정할 수 있어 올 상반기 내 접종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조달청은 이번 입찰에서 화이자의 프리베나13은 5만8000원을, GSK의 신플로릭스는 5만500원의 입찰 상한선을 잡았지만 두 제약사 모두 상한선을 넘는 응찰가를 제시해 유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2차 공개입찰에 나설 계획이지만 2차 입찰 가능성도 불투명해 결국 수의계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2번 이상 입찰이 유찰되면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결국 제약사와 조달청간의 수의계약 형태로 백신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부측 한 관계자는 "제약사가 응찰한 가격과 정부 상한가의 차이가 커 2차 유찰 가능성도 높아 보이지만 서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개입찰에 응한 화이자나 GSK 역시 백신입찰가에 대해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신들의 백신이 제대로된 가격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전제에다 상대 백신보다 크게 높은 가격을 받거나, 낮지 않은 가격으로 입찰해야 한다는 경쟁구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가를 반영해 백신입찰가는 화이자의 프리베나13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위료 결정도 난항...1만8천원 의료계 반발

백신입찰가와 함께 12개의 NIP 백신 접종행위료 결정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심의위원회는 지난달 10일 회의를 개최해 접종행위료를 지난해보다 16% 정도 오른 1만8000원으로 결정하려 했지만 의료계가 반발하고 새로 NIP에 포함될 폐렴구균백신 입찰이 유찰되면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한해만에 16%나 오른 행위료를 결정한 것은 정부측 입장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상승폭"이라며 "의료계로서는 만족할 수 없겠지만 적정가격을 책정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접종행위료의 지속적인 인상을 위해 질병관리본부가 내년쯤 관련 연구용역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손용규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협의회 총무이사는 "2만원 이하로는 절대 접종을 지속할 수 없다"며 "1만8000원 접종비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 NIP 사업에 또다른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폐렴구균백신 접종이 올초 NIP 접종백신으로 결정됐지만 접종가능 시기가 불확실해지면서 현장에서의 볼멘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지역에서 소청과를 개원하는 L원장은 "폐렴구균백신 NIP 포함 이후 접종시기가 된 아이들의 부모들이 폐렴구균백신 무료접종 시기를 묻고 있지만 알수가 없어 접종을 받으라고 혹은 기다리라고 말하기 곤혼스러운 상황"이라며 난감해 했다.

만1세 유아를 키우는 K씨 역시 "40만원이 넘는 접종비를 부담하면서 접종을 받아야 할지 아니면 좀 기다려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폐렴구균 접종 일정을 제시해줘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측은 "가능하면 올 6월에는 폐렴구균백신 NIP 접종이 가능하도록 얘쓰고 있지만 백신가격과 접종행위료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접종일정을 밝히기가 어렵다"며 "접종행위료와 백신가격이 결정되는대로 가능하면 빨리 접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곤혹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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