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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받는 노인...의사가 나서 도와줘야"
"학대 받는 노인...의사가 나서 도와줘야"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4.03.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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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료정책연구소, 노인학대 주제 심포지엄 개최
홍나래 교수 "사회적 인식전환·의사 관심먼저" 강조

▲  26일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주최로 열린 '노인 학대,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 ⓒ의협신문 김선경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노인 학대가 늘어나고 있다. 2012년 노인 학대의 신고접수 건수는 9340건으로 전년도 대비 8.6%(8604건)가 증가했으며, 매해 10% 가까이 노인 학대가 늘고 있는 상황으로 이제는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인 학대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대부분은 가정내에서 발생하고, 이를 가족 내의 문제로만 여기면서 외부노출을 꺼리는 경향이 많다보니,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홍나래 한림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주최로 26일 열린 '노인 학대, 어떻게 볼 것인가'주제 토론회에서 "노인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전환과 함께 의사들의 관심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노인학대는 노인 우울과 자살로 연관지을 수 있기 때문에 정신의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령별 자살률을 보면, 80대 이상에서 자살 인원이 약 104명으로 전체 자살률의 4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노인학대의 영향을 많이 받아 자살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노인학대 환자를 위해서는 ▲희생자의 정신을 의학적으로 진료하고 ▲희생자의 신체적 치료를 해야 하며 ▲가해자의 정신의학 진료까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홍나래 한림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협신문 김선경
홍 교수는 "의사는 노인학대 피해자를 발견하고 상담을 통해 문제점을 인식하며, 향후 학대 사태에 대한 대처방법과 예방법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사로서 아무리 치매노인 환자일지라도, 노인 학대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심해보고, 환자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 학대로 의심해야 하는 상황은 ▲발생상황이 모호할때 ▲환자가 말하는 상황과 이학적 검사상 소견이 다를때 ▲상대방이 일부러 그런것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할 때 ▲여러 외상이 동시에 존재할 때 ▲환자가 겁에 질리거나 불안해 보일 때 등이 있다.

환자가 노인 학대로 진단된다면 의사의 병력 청취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환자와의 관계형성을 부드럽게 시작하고, 환자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면담시 피해 상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놀라거나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여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가해자와 분리해 면담을 시행하고, 환자가 호소하는 주된 외상의 이학적 검사와 함께 정신상태 검사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노인 학대, 충분한 정보 제공 필요해

토론자로 참석한 정한용 순천향대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노인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료인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아동학대의 경우에는 많이들 인식하고, 의료인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노인 학대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며 "의료인에게 노인 학대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고, 의사협회와 함께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인학대에 대한 정신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교수는 "노인학대 피해 노인 뿐만 아니라, 학대 행위자에서도 정신장애가 상당히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노인 학대 환자와 학대 행위자에 대해서 '정신의학적'으로 접근하고 진료를 해야한다"면서 "노인학대와 노인복지 부분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노인의 자살률을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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