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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마음 어루만지며, 음악으로 세상 치료
아픈 마음 어루만지며, 음악으로 세상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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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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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이종욱 원장
▲ 제12회 이종욱 원장

1996년 제12회 수상자는 음악을 통해 환자들의 정신건강을 돌봐주면서 지역사회 주민들의 정서함양에 기여했던 이종욱 원장(이종욱신경정신과의원)이다.

수상 당시 14년째 경남 마산시 합성동에서 개원하고 있던 이 원장은 마산역 근처의 건평 560여 평짜리 4층 건물 중 2개 층을 객석 200석 규모의 콘서트홀로 꾸미고 1년에 20여 차례씩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었다. 이 공연장은 마산시민은 물론 인근 창원·진해·진주·김해·부산의 음악애호가까지 알아줄 정도였다.

이 원장은 1938년 만주에서 태어났다. 해방과 더불어 고향인 평안북도 선천으로 돌아온 이 원장은 1948년 월남한 후 전쟁이 끝나고 서울에 자리잡았다. 중·고등학교 시절 합창단을 통해 활발한 활동했던 이 원장은 원래 음대 진학을 원했으나 부모의 반대로 가톨릭의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곧 시련이 닥쳤다. 본과 2학년 때 과대표를 맡았던 이 원장이 '백지답안지 제출 사건'의 주동자로 퇴학을 당했던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가세마저 급격히 기울어 "방 한 칸에 일곱 식구가 부대끼며 살아야" 했기에 이 원장은 잡지사 기자에서 연탄장사까지 안 해본 일 없이 8년간을 방황했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 고려의대에 다시 들어가 1972년 서른넷의 나이로 졸업했다.

 

마산 고려병원 정신과 과장으로 2년간 근무한 이 원장은 1982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신경정신과의원을 열었다. 3년 후에는 평소 염원하던 콘서트홀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4층의 병원을 세울 수 있었다.

병원 건물에 '크다'는 뜻의 '보(甫)'와 '감람나무'라는 뜻의 '람(欖)'을 붙여 '보람의 집'이라는 이름을 짓고, 공연장을 '조인트홀(Joint Hall)'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매주 1회 사이코드라마를 상연해 환자들의 치유를 돕는 한편, 해마다 20여 회 음악회를 열어 지역주민들에게 무료로 선보였다.

몇해 전 이 원장 자신이 치료하던 환자에게 사기를 당해 주민들의 만남의 장이었던 병원 건물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직장암과 위암·편도선암·임파선암까지 차례로 찾아왔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몸이 견디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역경을 이겨내고 현재 마산시 내서읍 동서병원 부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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