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의 마음되어 촛불 처럼 세상 밝히다
어린 아이의 마음되어 촛불 처럼 세상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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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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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신효숙 원장
▲ 제15회 신효숙 원장

"나를 위해 사는 것이 남을 위해 사는 걸로 되게 하소서/내가 좋아하는 것이 남에게 득이 되게 하소서/나의 지혜와 슬기가 남에게 편리함이 되게 하소서/내가 지치도록 일한 것이 남에게 편안함을 주게 하소서/나의 노력으로 남의 기쁨이 되게 하고 나의 희생으로 남의 생애도 도움이 되게 하소서."

신효숙 원장(강원 강릉·어린이의원)은 자신의 시집 <꿈속에서 받은 상>에서 그런 삶을 살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그리고 1999년 일흔 넷의 나이로 제15회 보령의료봉사상을 받음으로써 그런 삶을 살아왔음을 보여주었다.

신 원장은 192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난 신 원장은 여고 1학년 때 승마교습을 받다가 낙마해 척추뼈를 심하게 다쳤고, 그것이 평생의 아픔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의사가 되겠다는 꿈만은 버리지 않고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전남의대를 졸업했다.

공부를 계속하리라 마음먹은 신 원장은 전남의대 생화학교실에서 조교로 있다가 서울수복 후 상경해 1953년부터 5년간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에서 근무했다. 1969년 우석의대(고려의대 전신)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서울의대 생화학교실에서 10년간 근무했다.

이후 남편과 함께 1981년 강원도 강릉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 초당동에 어린이의원을 개원했다. 오랜 학교생활로 가정을 돌보지 못했다는 회한과 함께 어린 환자들의 아픔을 감싸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을 진료하고 그들과 어울리면서 20여 년을 보냈다.

 

신 원장은 1997년 5월 '재단법인 심원학술재단'을 설립했다. 심원(心元)은 신 원장의 아호였다. 신 원장은 재단 설립을 위해 42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증했다.

이 재단의 가장 큰 목적사업은 '그리스도의학상'을 제정하고 국내외에서 인류의 질병극복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우수한 논문을 선정해 2년마다 시상하는 것이었다.

신 원장은 봉사의 삶을 촛불에 비유했다. "초는 불을 켜지 않았을 땐 그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지만, 깜깜한 밤에 불을 켰을 땐 한 사람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어두운 밤길을 밝혀줍니다." 그는 2004년 9월 2일 촛불처럼 세상을 밝히다 향년 80세에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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