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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맺힌 삶이지만"…장미회 통해 간질 치료 앞장

"가시 맺힌 삶이지만"…장미회 통해 간질 치료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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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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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박종철 원장

▲ 제23회 박종철 원장

'장미회(Rose Club Korea)'는 치료 및 복지 활동을 통해 간질 환자들을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이다. 장미회는 본래 1963년 59세의 나이로 미국에서 이 땅으로 건너와 30여 년간 활동했던 레나 벨 로빈슨이라는 여자 선교사가 설립의 단초를 제공했다.

그가 간질 환자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1966년 성경을 가르치던 신학생 중에 간질을 앓는 여학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환자 12명을 모아놓고 간질에 대한 교육 모임을 시작했고, 이것이 장미회 창립 배경이 됐다. '가시가 있는 장미가 아름다운 것처럼, 간질 환자도 훌륭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마음이었다.

박종철 원장(박종철신경정신과의원)이 로빈슨 선교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그가 간질을 앓는 여학생을 데려와서 치료를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 때는 간질치료약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약값이 비쌌기 때문에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시 세브란스병원에 근무하던 박 원장은 한 달에 한 번씩 로빈슨 선교사의 간질 환자 모임에 참여해 의료봉사를 하게 됐고, 1974년 서울기독교의사회가 중심이 돼 '사단법인 장미회'를 발족하기에 이른다.

1933년생으로 1958년 연세의대를 졸업한 박종철 원장은 장미회를 발족시키고 40년이 넘도록 국내 환자들은 물론 네팔의 간질 환자와 극빈자들에게 인술을 펼친 공로로 2007년 제23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제 장미회는 200명이 넘는 의사가 참여해 9만 명의 간질 환자를 돕는 대규모 단체로 성장했다. 그 사이에 박 원장은 제2대 회장으로서 1982년부터 17년 동안 장미회를 이끌었다. 그리고 2003년부터 현재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해외에서는 '네팔 장미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1985년 네팔에 장미회가 설립돼 그곳 환자들을 보살필 수 있었던 것도 박 원장의 노력 덕분이었다.

한국의사 파견이 이어졌고 1995년에는 네팔 국립직업훈련소를 위탁받아 운영하게 됐다. 박 원장은 1994년 네팔 국왕으로부터 외국인으로는 최고 영예인 3급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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