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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저하된 신장 이식해도 기능·생존율 비슷

기능 저하된 신장 이식해도 기능·생존율 비슷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3.1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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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팀, 신장이식 활성화 돌파구
중환자의학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ritical Care' 게재

▲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신장내과)이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의 수술 후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기능이 저하된 신장(콩팥)을 이식 받아도 이식 후 치료효과는 동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신장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1만 4,000여명의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팀(이명현·정병하·양철우·김지일·문인성 교수)은 2001∼2011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시행한 뇌사자 신장이식 156건을 분석했다. 교수팀은 급성 신손상이 동반된 뇌사자 43명에게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 57명과 급성 신손상이 동반되지 않은 뇌사자 113명에게 받은 환자 147명을 분석한 결과, 이식신장 기능과 장기적인 예후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급성 신손상은 신장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 경우를 의미한다. 뇌사자의 경우 급성 신손상이 오기 쉽다. 신장기능이 저하된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의 경우 회복속도가 더디고, 급성거부반응이 발생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팀은 신장기능을 반영하는 지표인 사구체 여과율을 조사한 결과, 급성 신손상이 동반된 신장을 이식한 경우는 이식 직후에 일시적으로 신기능의 감소를 보였으나, 이식 1년 이후부터는 신장기능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의 노폐물 여과 기능을 살펴보는 것으로 60mL/min/1.73㎡ 이상이면 정상이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팀은 급성 신손상이 동반된 신장을 이식 받은 환자의 수술 후 3일째 사구체여과율을 조사한 결과, 9.1±5.7로 일반신장을 이식받은 환자의 19.4±15.6보다 낮았지만 이식 1년후 58.9±20.6로 일반신장이식의 63.1± 23.6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이식 신장의 생존율에서도 급성신부전을 동반하지 않는 신장이식환자와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급성신손상이 동반된 신장이식 환자와 일반이식환자의 5년 생존율은 각각 91%와 89%였으며, 10년 생존률은 91%와 82%로 조사됐다.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신장내과)은 "급성신손상이 동반된 뇌사자로부터 신장을 이식 받아도 수술 후 수혜자의 신장기능과 생존률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수술 후 적절한 면역억제요법과 체계화된 의료진의 관리를 받아 신장이 서서히 정상기능을 회복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100만명당 26.1명이 장기기증을 하는 반면 반면 우리나라는 100만명당 7.2명에 불과해 장기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양 센터장은 "뇌사자 기증이 성사돼도 이식할 신장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 이식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당뇨나 고혈압이 있던 60세 이상 고령 뇌사자라도 과거 신장질환을 앓지 않았다면 신장이식이 가능하다"면서 "뇌사자 장기이식과 수술이 보다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중환자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ritical Care> 인터넷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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