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6 06:00 (금)
경영위기 개원가 비만클리닉 '발길'

경영위기 개원가 비만클리닉 '발길'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3.12 17:1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만연구의사회 9일 춘계학회…비만클리닉 성공 개원 노하우 전수
소외계층 비만치료 사회공헌사업 추진키로…4월부터 30명 시작

▲ 김민정 대한비만연구의사회장은 "전세계 인구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만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비만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이 줄어들면서 경영위기를 호소하는 동네의원들이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경영위기를 견디지 못한 의원급 의료기관들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2009∼2013년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을 살펴보면 의원급은 2009년 1487곳이 폐업한 데 이어 2010년(1559)·2011년(1662)·2012년(1625)·2013년(1536) 등 해마다 1500곳 이상이 폐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많은 동네의원들이 문을 닫는 원인으로는 경제위기 속에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아파도 참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동네의원보다는 더 큰 병원을 선호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2013년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내원일수는 2012년 5억 3403만 9000일에서 2013년 5억 2361만 1000일로 -2.0%를 기록했다. 2012년에 비해 2013년 의원급을 찾은 환자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다른 종별 요양기관의 내원일수는 요양병원(17.2%)·병원(7.1%)·종합병원(4.0%)·상급종합병원(2.9%) 등으로 모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원가에 한참 못미치는 낮은 건강보험 수가도 동네의원 폐업률을 높이는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새로 개원을 준비하거나 폐업 후 다시 개원을 준비하는 예비 개원의들은 경영위기의 돌파구를 비보험 진료에서 찾고 있다.

9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800여명의 개원의와 예비 개원의사들이 참여, 포화 상태를 보였다.

'응답하라 대박병원'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춘계 학회에는 비만클리닉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회원들을 위해 ▲비만의 진단과 이해(장호선·메디캐슬클리닉) ▲환자 유형별 약물치료(윤장봉·나우비클리닉) ▲비만치료에서 기기의 역할(김범수·온앤업클리닉) ▲비만주사 치료의 부위별 적용(기문상·엔비클리닉) ▲지방냉각융해술의 기초이해부터 다양한 시술테크닉 활용(김진형·더동안플러스클리닉) 등이 비만치료의 기초에서부터 실제 비만클리닉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환자들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가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비만클리닉을 열어 비만진료에 참여하고 있는 개원의들을 위한 마스터코스에서는 ▲항노화 진단과 비만세균 관련 대사적 비만(정동혁·차움클리닉) ▲환자들이 만족하는 여드름 치료(김재한·화이트클리닉) ▲2014 SS 얼굴 트렌드(오명진·닥터오에스클리닉) ▲필러:천송이라인(오욱·삼성필클리닉) 등 항노화·피부레이저·얼굴 윤곽 만들기·바디 조각술 등의 실전강연이 이어졌다.

비만연구의사회는 비만클리닉에서 함께 손발을 맞추고 있는 코디네이터를 위한 비만운동방법 교육·비만기계요법의 이해·친절한 직원의 고객상담 기법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비만·피부 분야에 필수적인 의약품·치료재료·의료기기 등을 소개하는 제14차 비만정보박람회도 함께 열려 비만클리닉을 준비하고 있는 의사들을 눈길을 끌었다.

김민정 대한비만연구의사회장은 "비만은 당뇨병·고혈압·퇴행성관절염·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라며 "전세계 20세 이상 성인인구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HO가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각국에 비만관리의 중요성을 당부할 정도로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않고, 미용 목적의 치료로만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한 김 회장은 "삼성경제연구소는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한 해 3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발표했다"면서 "지금부터 비만을 관리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 막대한 사회·경제적인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만의 예방과 치료에 주력해 온 비만연구의사회는 비만 대국민 홍보·소외계층 1대 1 주치의 맺기·고도비만환자의 수술치료 지원 등 전문가단체의 사회적 역할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소외계층에서 더 비만율이 높다는 사실에 주목, 이들이 체계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앞장서고 있다.

김 회장은 "과거에는 부유한 계층에서 비만이 많고, 빈곤 계층에서는 저체중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비만에 대한 인식부족과 건강하지 못한 먹거리 섭취로 인해 저소득 소외계층에서 과체중 비만율이 더 높다"고 밝혔다.

▲ 비만연구의사회 춘계학술대회가 열린 백범기념관 강연장에 참석자들이 몰리면서 보조의자까지 동원해 강의를 들어야 했다.

비만연구의사회는 이번 춘계 학회에서 '소외계층 비만치료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에는 사회공헌사업에 적극적으로 찬동한 회원들이 참여,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한 끝에 4월부터 약 30명의 소외계층에게 비만치료를 진행키로 의견을 모았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