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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속보| 성난 전공의들 "관치의료 막기 위해 파업했다"

|파업속보| 성난 전공의들 "관치의료 막기 위해 파업했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3.1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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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분당차·서울백병원 등 1천여명 전공의 의협회관 집결
노환규 회장, "각종 탄압 예상되지만 끝까지 파업에 함께해달라"

▲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10일 오전 11시 의협회관 야외 주차장에 마련된 천막에서 전공의들에게 "총파업에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대한의사협회가 10일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총 파업에 본격 돌입하자 각 대학병원에서 진료실을 박차고 나온 전공의 1000여명이 오전 10시부터 의협 회관 곳곳을 가득 채우고 "관치의료를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의협 회관을 찾은 서울백병원·상계백병원·분당차병원·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한양대병원 등 전공의 1000여명은 응급실 및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필수진료인력을 남기고 의협의 투쟁에 동참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의협 야외 주차장 맨바닥을 비롯해, 3층·7층 회의실 곳곳에 자리를 잡은 전공의들은 병원별로 모여 총파업 참여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앞으로 의협의 총파업 지침을 적극 따르겠다고 결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규형 세브란스병원 전공의협의회장
가장 많은 참여율을 보인 세브란스병원 허규형 전공의협의회장은 "빅5병원 중 가장 먼저 총파업에 참여하겠다고 결정해 부담감은 있었지만,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며 "오늘 오전 9시를 기해 600여명의 전공의들이 진료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또 "오늘 의협 회관에는 300여명의 전공의들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모두 의협의 총파업 취지에 동의하고, 앞으로도 적극 동참할 각오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11일부터는 검은색 리본을 모두 착용키로 했으며, 오는 24일이후부터는 모든 진료과에서 총파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각 의국장 회의에서 논의가 됐다"며 "병원 경영진은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만 대다수의 교수들이 심적으로 총파업에 참여하는 것을 지지해주고 있어 힘이된다"고 말했다.

김형종 분당차병원 전공의협의회장도 "오늘 120여명의 전공의들이 함께 하고 있다"며 "정부의 관치의료에 대한 저항의 표시가 그만큼 큰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의약분업 이후 의사들은 각종 규제와 탄압으로 불만이 쌓여왔는데, 그동안 느꼈던 분노와 울분이 이번에 표출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아직도 의사들을 돈벌이에만 눈이 먼 사람, 배부른 소리만 하는 사람 등으로 비판하는 시각이 많지만, 의사들이 총파업을 하는 이유는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울부짖음"이라며 "예전과는 달리 국민, 시민단체 일부에서 의사들 총파업을 지지해 자신감을 갖고 진료실을 나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형종 분당차병원 전공의협의회장
특히 "24일 이후에는 모든 진료과 전공의들이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이며, 앞으로 파업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일정을 조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협 회관 야외 주차장 바닥에 앉아있는 전공의들을 찾은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오늘 오전 대통령이 '의사들이 기득권 유지를 위한 집단행동을 하고 있는데 절대로 용납 못하겠다'는 발언한 것으로 안다"며 "누가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는지 모르겠다"고 정부 및 관료들을 비판했다.

또 "오늘은 우리나라의 의료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는 것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며, 전문가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는다면 독재국가나 마찬가지라"고 힘줘 말했다.

노 회장은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꾸는 것은 정부, 국회의원, 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의사들"이라며 "오늘 병원으로부터 각종 압박을 받음에도 참여한 전공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오늘 파업으로 인해 6개월에서 3년정도 감옥에 갈 각오가 돼 있다"며 "의협이 적지 않은 탄압과 고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일을 잘 극복하면 전진할 수 있는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므로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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