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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원자핵공학 박사가 서울아산병원에 간 까닭은?
서울대 원자핵공학 박사가 서울아산병원에 간 까닭은?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3.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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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학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 소장, "병원 이노베이션은 생존위한 필수"

▲ 김재학 서울아산병원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 소장. ⓒ의협신문 김선경
메이요클리닉, 클리브랜드클리닉, 카이저퍼머넨테와 같은 미국 굴지의 병원들은 물론 국내의 여러 병원들이 이노베이션(innovation) 부서를 신설하고 있다. 다른 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의료 산업에서도 이노베이션은 더이상 피해갈 수 없는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어버렸다.

아직 병원에서의 이노베이션은 어색하기만 한데, 그런 상황에서도 최 일선에서 이노베이션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김재학 서울아산병원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 소장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MBA에서 'Innovation and Global Leadership'을 전공한 뒤 엔지니어링 회사 운영, 경영컨설팅, M&A 자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그가 전공과는 조금 멀어보이는 서울아산병원에 둥지를 튼 이유는 복잡한 병원 구조를 바꾸는데 적임자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는 2013년 1월 문을 열었는데, 센터의 미션은 병원의 모든 서비스를 인간의 존엄성을 기반으로 한 고객중심 서비스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병원이 과거에는 분석적인 사고에 의존했는데, 현재는 디자인적 사고를 접목해 우뇌와 좌뇌를 활용하는 통합적 사고를 통해 병원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대두되고 있다"며 "서울아산병원이 말하는 디자인이란 인간의 존엄성을 중심에 두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인간의 생명, 존엄성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어떠한 산업보다도 디자인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

▲ ⓒ의협신문 김선경
김 소장은 병원에서 이노베이션이 필요한 이유와 관련 "의료시장은 성장이 둔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물론 각종 정책의 변화 및 고객 기대 수준 향상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고객 측면에서 일반 컨슈머 산업과 서비스 산업에서의 고객의 기대치가 병원 산업에도 적용되고 있는데, 의료 자체(진단 및 질병치료)는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통해 엄청난 발전을 이뤘음에도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딜리버리)는 점진적 개선 위주였고, 아직까지 공급자 중심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점차적으로 이노베이션 부서들이 생기고 있고, 고객중심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의 창의센터, 명지대병원 환자공감센터, 강북삼성병원 서비스디자인 도입, 삼성서울병원 해피이노베이션 스마트 응급실, 분당서울대 병원 IT 기반 이노베이션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메이요클리닉, 클리브랜드클리닉, 카이저퍼머넨테와 같은 유명한 병원들의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앞으로 국내에서는 더 많은 병원들이 이노베이션 개념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국내 병원들이 가장 먼저 혁신해야 하는 과제로 '소통'을 꼽은 김 소장은 "병원 내부의 직종·직급·부서간 소통, 병원과 환자간의 소통이 중요하며, 소통을 기반으로 한 공감(Empathy)이 형성됐을 때 공감을 바탕으로 한 환자 중심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의협신문 김선경
이와 함께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5년간 급성장하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10년, 50년, 100년을 내다보면서 현재의 환경을 재해석 하고, 방향을 잡고,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 전사적 공감대를 끌어내는 것이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이노베이션은 아이디어 도출도 중요하지만 실행이 중요하고 이를 추진하는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강조했다.

김 소장은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는 작은 것 하나에서 출발해 결실이 맺어질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전사적 이노베이션 활동의 지원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가치로 추구하고, 전사적인 이노베이션 문화 확산을 통해 기업을 튼실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국은 문화를 이노베이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에는 총 8명의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은 간호사, 고객관리 전문가, 홍보 및 기획 전문가, 디자이너, 공연무대감독 등 전공분야도 다양한데,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서울아산병원의 미래를 좌우할 것. 그래서 이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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