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출판 방지 캠페인 및 온라인 논문 검색기능 강화 덕분
국내에서 발행되는 의학학술지의 중복출판 비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SCI 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014년 2월호에는 국내 의학학술지에 대한 이중게재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배종우 경희의대 교수(소아청소년과)와 김수영 한림의대 교수(가정의학)가 각각 책임저자와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논문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에 걸쳐 한국의학 학술지의 중복출판 현황을 조사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진행된 전국규모의 조사이다.
중복출판이란 이미 출판된 논문과 상당부분 겹치는 내용을 다시 출판하는 경우로 출판윤리의 부정행위 중의 대표적인 것으로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중복출판이 만연했는데, 이것의 방지를 위해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KAMJE)는 2006년 출판윤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중복출판 방지를 위한 교육과 홍보 등의 캠페인을 시작했다.
또 1997년부터 시작된 영문 초록 데이터베이스인 'KoreaMed'와 2007년도부터 시작된 'KoreaMed Synapse(full-text 데이터베이스)'의 개설 등으로 국내외 논문 검색기능이 확립된 것도 중복출판의 감소에 기여했다.
조사결과 중복출판 비율은 2004년 5.9%, 2005년 6.0%, 2006년 7.2%, 2007년 4.5%, 2008년 2.8%, 2009년 1.2%로 현저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특히 KAMJE의 중복출판 방지를 위한 캠페인을 시작한 2006년을 기점으로 2004년~2006년인 캠페인 전에 비해 2007년~2009년인 후에서 현저한 개선을 보였다. 중복출판의 유형은 복사 53.4%, 분할출판 19.6%, 덧붙이기 출판 27.1% 였다.
서창옥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장은 "열악한 재정 지원하에서 6년간 조사사업을 진행한 출판윤리위원회 위원들에게 감사하고, 이번 연구결과가 나오게 된 것은 미국의 PubMed에 버금가는 KoreaMed와 KoreaMed Synapse 등의 훌륭한 데이터베이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또 "헌신적인 노력으로 국내 의학학술지의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관련 전문가 그룹과 국내 의학학술지 편집인들의 노고에 거듭 감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