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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5 18:04 (목)
한양대 의료원 내부 갈등 심각

한양대 의료원 내부 갈등 심각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0.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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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료원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행정부서의 책임성과 권한이양을 추진하던 한양대의료원호가 각 병원장과의 이견과 노조의 반발에 부딪쳐 좌초 위기에 빠졌다.

급격히 변화하는 의료계 환경에 적응하고 실추됐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257억의 투자와 권한과 책임을 팀단위의 직원에게 부여하는 운영쇄신을 추진했던 안 의료원장의 정책에 대해 교직원들은 "인사권과 재정권이란 핵심이 빠진 권한 이양은 각 병원의 자율적인 운영을 추구한다는 개혁의 기본 취지를 무색케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화의 분위기가 형성되는 이때 보다 과감한 권한 이행을 통해 의료원의 발전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료원측은 "의료원체제 전환 이전을 생각하면 지금의 각 병원단위의 권한도 많이 향상된 것"이라며 "사립재단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만족스럽지도 못하더라도 차근차근 밟아가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정부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부서단위에서 팀제로의 전환을 계획 했던 것 역시, 노조의 반대에 부딪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의료원은 이번 병원장들의 반발까지 겹쳐 모처럼의 변화 의지가 꺽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병원장들의 권한이양 반발과 부서의 팀제 운영 좌초 속에는 아직도 병원 발전에 대한 결정이 상부의 몇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교직원들의 속내가 표출된 것으로 진정한 의료원의 발전을 위해서는 각 병원장들의 위치에 맞는 권한을 존중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폭넓은 구성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벽에 부딪친다는 평범한 운영의 묘를 한양대의료원에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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