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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리고 싶은 것들의 귀환, '환도열차'
잊어버리고 싶은 것들의 귀환, '환도열차'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4.02.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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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예술의전당 기획시리즈의 첫 기차!, 연극 '환도열차'

 
"이게 서울…이에요?"

1953년 부산에서 떠난 환도(還都)열차가 2014년 서울에 나타났다. 열차 안의 사람들은 다 죽고 오직 한 여자만 살아있다. 그녀의 이름은 이지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녀는 남편을 찾아서 환도열차를 타고 다시 서울로 왔다고 한다.

사람들은 충격적인 이 일에 대해 어찌할바를 모르는데, 그녀 또한 현실에 맞닥뜨린 90살이 다 된 남편과 변한 서울의 모습에 큰 혼돈을 느낀다. 결국 지순은 변한 남편과 서울의 현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시공간으로 되돌아가려고 한다.

2014년 현재…. 서울에 갑자기 나타난 과거의 귀환, 더군다나 기차 속에 생존자가 있다는 독특한 상상으로 부터 이 연극은 시작한다. 극중 등장하는 환도열차는 실제 역사 속의 유물이다. 1953년 한국전쟁이후 휴전협정이 체결된 뒤 피난 내려간 부산에서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피난민을 태운 열차를 말한다.

오는 3월 14일부터 4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환도열차'는 지난 해 연극 '여기가 집이다'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과 희곡상을 수상한 장우재가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판타지한 소재? 이 연극은 판타지라기보다는 등장하는 인물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스펙터클한 볼거리보다는 인물을 더 강조하는 무대는 시공간의 변화를 21명의 배우들이 약 40여명의 인물들을 연기하며 이야기속의 이야기 방식으로 표현한다. 연극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관객과 평론가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는 장성익·윤상화·박무영·김용준·이주원·안병식 등 탄탄한 배우들과 지순 역을 맡은 극단 이와삼의 신예 김정민이 열연한다.

전쟁이 끝난 후 설레임을 안고 서울로 돌아오는 환도열차에 탑승한 사람들, 그들이 만들고자 했던 서울. 그 서울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우리가 추구했던 과거의 가치'에 대한 메세지를 한 여인의 시점을 통해 이 연극은 관객에게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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